[길섶에서] 우리는 모른다/최태환 수석논설위원

[길섶에서] 우리는 모른다/최태환 수석논설위원

입력 2007-05-02 00:00
수정 2007-05-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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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사동에서 베르나르 뷔페 전이 열렸다. 그는 좀 유니크하다. 그림이 단순하고, 건조하다. 뾰족한 검은 선과 날카로운 직선. 도시의 쓸쓸함과 삭막함을 표현했다. 하지만 불편하지 않다. 현대인의 고독, 부정형이 투영돼서일까. 관객을 묘하게 끈다.

그는 샤갈·미로·달리와 더불어 현대 화단을 이끌었다. 프랑스 출신이다.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1999년,71세 되던 해였다. 그 나이에 왜 극단의 방법으로 생을 놓았을까. 좌절 때문이었을까. 말년 작품이 전성기에 비해 못하다는 평을 받았다. 작품 가격에도 반영됐다. 예술가로서 영감 없는 삶은 삶이 아니라고 여겼던 것일까.

‘씨 인사이드’라는 영화가 있다. 전신마비 환자가 죽을 권리를 요구한다.“내가 살고 싶어하는 사람을 탓하지 않듯, 죽고 싶어하는 나를 비판하지 마세요.” 뷔페에 대해 평론가는 패기가 넘쳤기에,‘도발’도 가능했을 것이라고 했다. 화사했던 4월이 지났다. 유쾌하지 않은 사건들을 남기고…. 우리는 타인의 아픔을 상상하지 못한다. 뷔페전을 나서며, 떠오른 생각이다.

최태환 수석논설위원

2007-05-02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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