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제결혼 걸맞은 다문화인식 필요하다

[사설] 국제결혼 걸맞은 다문화인식 필요하다

입력 2007-04-17 00:00
수정 2007-04-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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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사회도 국제결혼이 보편화하는 추세다. 신혼부부 8쌍중 1쌍이 국제결혼이라고 한다. 농촌에선 총각 4명중 1명이 외국인 신부를 맞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국제결혼 부부의 파경 역시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법원 통계에 따르면 이혼부부 가운데 국제결혼 부부 비율이 2003년 1.6%에서, 지난해엔 4.9%로 높아졌다. 결혼정보가 부족하거나, 글로벌 시대에 걸맞은 다문화 의식이 제대로 정착되지 못하고 있다는 예증이다.

농촌지역 총각들이 외국인 신부를 맞아들이는 일은 이미 자연스러운 현상이 됐다. 앞으로도 그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중개 수수료에 눈먼 업자들의 농간 때문에 국제결혼 농촌부부는 출발부터 잘못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위장결혼 폐해나 잘못된 정보에 근거한 부부간의 기대치 부조화에 따른 파경은, 상당부분 예고됐던 결과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 사회 어느 곳에서도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은 부족했던 게 사실이다. 이 시점에서 농촌지역의 국제결혼 방식이나 국민인식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하고 고민해야 하는 이유이다.

정부나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사기성 짙은 중개업자를 단속하고, 관련자를 처벌하는 사례는 찾기 어려웠던 게 현실 아닌가. 정부나 지자체 역할이 강조될 수밖에 없다. 외국인 신부를 위한 문화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개발하고 접근기회를 넓히는 것도 필수적이다. 국민인식도 문제다. 순혈주의를 고집하는 분위기는 여전하다. 몸으로는 받아들이고, 마음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면 혼란은 커질 수밖에 없다. 더욱이 경제력이 조금 높다 해서 동남아 지역 여성을 얕잡아보는 듯한 국민인식은 결혼이민자와 그 가정이 우리사회의 일원으로 뿌리 내리는 것을 더욱 어렵게 할 뿐이다.

2007-04-17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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