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홍보처의 무리한 기자실 축소 발상

[사설] 홍보처의 무리한 기자실 축소 발상

입력 2007-03-24 00:00
수정 2007-03-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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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홍보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7개국의 정부내 기자실 운영실태를 조사한 결과와 함께 ‘정부 기자실, 선진국에는 없다’(국정브리핑)는 결론을 내놓았다. 마치 우리나라 정부부처에만 기자실이 있고, 따라서 이를 폐쇄해야 한다는 논거를 담은 듯하다. 그러나 정부 기자실은 이미 3년여 전에 없어졌다. 없앤 장본인이 지금의 참여정부이건만 이를 까맣게 잊은 모양이다. 부처 기자실과 출입기자제를 없애고 브리핑실을 만들어 모든 언론매체에 문호를 개방하는 대신 공무원에 대한 방문취재를 금지한 것이 지금의 참여정부가 아닌가.

홍보처는 이번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다음 달 현행 정부부처 취재방식과 관련한 ‘개선책’을 내놓겠다고 한다. 각계 의견을 수렴한다지만 지금의 브리핑실을 더 줄이고, 기자들의 정부청사 출입을 대폭 제한하는 쪽이 될 듯하다. 한마디로 ‘닫힌 정부’를 만들고, 언론은 그저 정부가 주는 정보나 받아 쓰라는 식으로 가려는 건 아닌지 우려스럽다.

정부와 언론의 건강한 긴장관계는 바람직하다. 그러나 있지도 않은 ‘언론의 담합구조’를 깨겠다는 발상으로 접근하는 취재방식 변경은 더 큰 불신과 왜곡을 낳을 뿐이다. 기자실을 없앤다고 비판기사가 없어지지 않는다. 일부 악의적 비판기사를 구실로 전체 언론의 보도기능을 약화시키려 든다면 이는 국민의 알권리만 침해하게 될 뿐이다. 홍보처는 취재방식 개편에 앞서 정부의 언론관이 비뚤어지지 않았는지 다시 살피고, 언론과의 올바른 소통을 위한 근본적 처방을 찾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2007-03-24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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