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을 맞은 아내에게 모처럼 카드편지를 쓰기로 했다. 예쁘게 보내고 싶은 마음에 나름대로 정성을 들였다. 하지만 이게 웬일인가. 몇줄 되지 않았는데 글씨가 삐뚤빼뚤, 크기도 들쑥날쑥…. 마음에 담은 말을 다 쓰지 못하고 글을 맺었다. 한자로 ‘生日 祝賀’라고 쓰고 말걸, 하는 후회마저 들었다.
초년 기자 시절 취재노트가 제법 인기를 끌었다. 글씨가 또박또박해 알아보기 쉽다며 선배·동료들이 복사해가곤 했다. 컴퓨터로 기사를 쓴 지 20년이 채 안돼 ‘글씨 불구자’가 되고 말았다. 몇년전 후배기자가 원고지에 글을 못 써 쩔쩔 매던 모습을 지켜보며 혀를 찼던 적이 있다. 컴퓨터 워드로 지우고 옮겨가며 글 쓰는데 익숙하니 원고지에 일필휘지가 안 되었다. 결국 컴퓨터로 글을 쓴 뒤 원고지에 그대로 베껴 적어야 했다.
유명인들의 육필 원고를 종종 본다. 빛바랜 원고지, 편지지에 만년필로 휘갈겨 써내려간 글을 보면 내용을 읽기도 전 존경심이 솟아오른다. 육필 원고 세대의 막내 노릇을 제대로 하려면 글씨 연습을 시작해야 할 것 같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초년 기자 시절 취재노트가 제법 인기를 끌었다. 글씨가 또박또박해 알아보기 쉽다며 선배·동료들이 복사해가곤 했다. 컴퓨터로 기사를 쓴 지 20년이 채 안돼 ‘글씨 불구자’가 되고 말았다. 몇년전 후배기자가 원고지에 글을 못 써 쩔쩔 매던 모습을 지켜보며 혀를 찼던 적이 있다. 컴퓨터 워드로 지우고 옮겨가며 글 쓰는데 익숙하니 원고지에 일필휘지가 안 되었다. 결국 컴퓨터로 글을 쓴 뒤 원고지에 그대로 베껴 적어야 했다.
유명인들의 육필 원고를 종종 본다. 빛바랜 원고지, 편지지에 만년필로 휘갈겨 써내려간 글을 보면 내용을 읽기도 전 존경심이 솟아오른다. 육필 원고 세대의 막내 노릇을 제대로 하려면 글씨 연습을 시작해야 할 것 같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2007-03-02 3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thumbnail - [속보] 33세 송민호, 결국 재복무… 그런데 102일만? 병무청 “정확한 기간 검토한 뒤](https://img.seoul.co.kr/img/upload/2026/10/01/SSC_20261001154949_N2.jpg.webp)



![thumbnail - [단독] 러, 한국인 배우 ‘북한군 영웅’ 역 출연 발표…배우 측 “동의한 적 없다”](https://img.seoul.co.kr/img/upload/2026/10/16/SSC_20261016145357_N2.png.webp)










![thumbnail - 왜적에 맞선 녹도만호의 충절… 고흥 바다 호령한 기개 [서동철의 이야기가 있는 옛성]](https://img.seoul.co.kr/img/upload//2026/10/14/SSC_20261014220746_N.jpg.web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