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연초에 기업 CEO 및 실업인들에게, 그리고 행복에 목마른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희망을 전할 기회가 있었다. 그 두 자리에서 타고르의 시 ‘동방의 등불’을 읽어주면서 2007년을 기분 좋게 출발할 것을 권유했다. 필자는 서울신문 애독자님들께도 타고르의 시로 늦었지만 새해 인사를 대신 올리고 싶다.
<일찍이 아시아의 황금 시기에/빛나던 등불의 하나였던 코리아/그 등불 다시 한 번 켜지는 날에/너는 동방의 밝은 빛이 되리라/마음에는 두려움이 없고/머리는 높이 쳐들린 곳/지식은 자유스럽고/좁은 장벽으로 세계가 갈라지지 않는 곳/진실의 깊은 속에서 말씀이 솟아나는 곳/끊임없는 노력이 완성을 향해 팔을 벌리는 곳/지성의 맑은 흐름이/굳어진 습관의 모래 벌판에 길 잃지 않는 곳/무한히 퍼져나가는 생각과 행동으로/우리들의 마음이 인도되는 곳/그러한 자유의 천국으로/내 마음의 조국 코리아야 깨어나소서>
이 시를 찬찬히 음미하여 보면 타고르가 한국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그야말로 성의 있게 쓴 시임을 알 수 있다. 그는 이 짧은 시에 오랜 전통에 빛나는 문화, 어떤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고 새로운 환경에 도전하는 진취적 기상과 고상한 정신, 사상과 물류 유통에 적합한 지정학적 특장, 꿈의 성취를 위해 줄기차게 달리는 근면성, 미래지향적 태도, 나아가 글로벌한 행동지평 등을 훌륭하게 담아내었다. 그리고 그는 이러한 저력의 코리아가 언젠가 ‘동방의 밝은 빛’으로 다시 떠오를 것을 예언하였다.
이 작품은 인도의 시성(詩聖)이요,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타고르가 한국의 3·1 독립 운동이 실패로 돌아감을 보고 지은 노래이다.1929년 타고르가 일본을 방문했을 때 이태로(李太魯) 당시 동아일보 도쿄지국장이 한국 방문을 요청했는데, 그에 응하지 못함을 안타깝게 생각하며 일제의 식민 치하에서도 희망을 버리지 않고 꿋꿋하게 살아가는 우리 민족에게 보낸 격려의 송시(頌詩)라 한다.
지난 역사를 더듬어보건대, 시인의 예언은 놀랍게도 하나하나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한강의 기적, 세계 10대 무역 대국,IT 강국, 유엔 사무총장을 배출한 나라, 등등 무엇을 더 열거할 필요가 있으랴. 누가 뭐래도 목하 한국은 ‘아시아의 등불’뿐 아니라 ‘지구촌의 등불’이 되기 위해 웅비를 준비 중에 있다고 말할 자격이 있다.
그렇다고 오늘 한국이 처한 정치, 사회, 경제적인 처지가 낙관만 할 입장이 아님을 모르는 바 아니다. 풀어야 할 문제도 많고, 넘어야 할 장벽도 많고, 채워야 할 부족함도 많음을 왜 모르랴. 우리는 2006년을 험난함 가운데 헤쳐 왔으며,2007년을 좋지 않은 전망에서 시작했다. 정가에서는 헌법 개정 논의로 연일 시끄럽고, 오고가는 말들이 곱지 않다. 분명 이런 문제들은 건강한 토론문화를 통해 시시비비와 선후경중을 가려 최선을 선택하는 냉철함을 요구한다.
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사고방식이 아닐까. 시성 타고르가 그랬던 것처럼 시대가 어두울수록 우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얘기할 줄 알아야 한다.
단순한 지성인들은 잡다한 데이터에만 근거하여 부정적인 전망만을 내 놓는다. 그러나 진정한 지도자는 꿈과 희망에 근거하여 어떠한 경우에도 밝은 비전을 제시한다.
성경을 보면 이스라엘 민족이 모세의 영도하에 이집트에서 탈출하여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에 입성할 때 하느님은 비관적인 관점을 갖고 불평불만을 일삼던 사람들은 결코 데려가지 않았다. 반면 여호수아와 칼렙과 같은 긍정적인 비전을 가진 사람들만 약속의 땅을 밟게 해 주셨다(민수 14장 참조). 미래는 이렇게 긍정적인 비전을 가진 사람들의 몫인 것이다.
차동엽 신부
<일찍이 아시아의 황금 시기에/빛나던 등불의 하나였던 코리아/그 등불 다시 한 번 켜지는 날에/너는 동방의 밝은 빛이 되리라/마음에는 두려움이 없고/머리는 높이 쳐들린 곳/지식은 자유스럽고/좁은 장벽으로 세계가 갈라지지 않는 곳/진실의 깊은 속에서 말씀이 솟아나는 곳/끊임없는 노력이 완성을 향해 팔을 벌리는 곳/지성의 맑은 흐름이/굳어진 습관의 모래 벌판에 길 잃지 않는 곳/무한히 퍼져나가는 생각과 행동으로/우리들의 마음이 인도되는 곳/그러한 자유의 천국으로/내 마음의 조국 코리아야 깨어나소서>
이 시를 찬찬히 음미하여 보면 타고르가 한국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그야말로 성의 있게 쓴 시임을 알 수 있다. 그는 이 짧은 시에 오랜 전통에 빛나는 문화, 어떤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고 새로운 환경에 도전하는 진취적 기상과 고상한 정신, 사상과 물류 유통에 적합한 지정학적 특장, 꿈의 성취를 위해 줄기차게 달리는 근면성, 미래지향적 태도, 나아가 글로벌한 행동지평 등을 훌륭하게 담아내었다. 그리고 그는 이러한 저력의 코리아가 언젠가 ‘동방의 밝은 빛’으로 다시 떠오를 것을 예언하였다.
이 작품은 인도의 시성(詩聖)이요,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타고르가 한국의 3·1 독립 운동이 실패로 돌아감을 보고 지은 노래이다.1929년 타고르가 일본을 방문했을 때 이태로(李太魯) 당시 동아일보 도쿄지국장이 한국 방문을 요청했는데, 그에 응하지 못함을 안타깝게 생각하며 일제의 식민 치하에서도 희망을 버리지 않고 꿋꿋하게 살아가는 우리 민족에게 보낸 격려의 송시(頌詩)라 한다.
지난 역사를 더듬어보건대, 시인의 예언은 놀랍게도 하나하나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한강의 기적, 세계 10대 무역 대국,IT 강국, 유엔 사무총장을 배출한 나라, 등등 무엇을 더 열거할 필요가 있으랴. 누가 뭐래도 목하 한국은 ‘아시아의 등불’뿐 아니라 ‘지구촌의 등불’이 되기 위해 웅비를 준비 중에 있다고 말할 자격이 있다.
그렇다고 오늘 한국이 처한 정치, 사회, 경제적인 처지가 낙관만 할 입장이 아님을 모르는 바 아니다. 풀어야 할 문제도 많고, 넘어야 할 장벽도 많고, 채워야 할 부족함도 많음을 왜 모르랴. 우리는 2006년을 험난함 가운데 헤쳐 왔으며,2007년을 좋지 않은 전망에서 시작했다. 정가에서는 헌법 개정 논의로 연일 시끄럽고, 오고가는 말들이 곱지 않다. 분명 이런 문제들은 건강한 토론문화를 통해 시시비비와 선후경중을 가려 최선을 선택하는 냉철함을 요구한다.
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사고방식이 아닐까. 시성 타고르가 그랬던 것처럼 시대가 어두울수록 우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얘기할 줄 알아야 한다.
단순한 지성인들은 잡다한 데이터에만 근거하여 부정적인 전망만을 내 놓는다. 그러나 진정한 지도자는 꿈과 희망에 근거하여 어떠한 경우에도 밝은 비전을 제시한다.
성경을 보면 이스라엘 민족이 모세의 영도하에 이집트에서 탈출하여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에 입성할 때 하느님은 비관적인 관점을 갖고 불평불만을 일삼던 사람들은 결코 데려가지 않았다. 반면 여호수아와 칼렙과 같은 긍정적인 비전을 가진 사람들만 약속의 땅을 밟게 해 주셨다(민수 14장 참조). 미래는 이렇게 긍정적인 비전을 가진 사람들의 몫인 것이다.
차동엽 신부
2007-01-18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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