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 전에 빨간색 코트를 장만했다. 색깔이 산뜻한 것이 눈에 들어 코트를 샀는데 결국은 너무 튀는 색깔 때문에 입지 못하고 옷장 속에 걸어만 두었다가 올겨울 아주 즐겨 입고 있다. 본전은 이미 다 뽑았다. 코트를 입고 나서면 “색깔 참 곱다.”“잘 어울린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이런 남들의 칭찬도 듣기 좋지만 이 코트를 입으면 얼굴이 환해 보여서 기분이 좋다. 같은 옷인데 이렇게 바뀐 것은 왜일까.
예전에 중년 여성들이 입술에 빨간색 립스틱을 바르는 것을 보면서 어떻게 저런 색을 칠하는지 궁금해했던 기억이 난다. 화려한 색을 좋아하는 어머니에게도 이왕이면 고상한 색을 고르라고 잔소리를 했던 적도 많았다.
이제 나도 빨간색이 잘 어울리는 나이가 된 모양이다. 검은색이나 무채색을 좋아했는데 요즘은 화려한 색에 손이 먼저 간다. 어두운 색을 입으면 괜히 기분도 처지고 자신감도 없어진다. 밝은 색을 입어야 마음이 놓인다. 그러고 싶지 않지만 행동의 이모저모에서 나이든 티를 낸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예전에 중년 여성들이 입술에 빨간색 립스틱을 바르는 것을 보면서 어떻게 저런 색을 칠하는지 궁금해했던 기억이 난다. 화려한 색을 좋아하는 어머니에게도 이왕이면 고상한 색을 고르라고 잔소리를 했던 적도 많았다.
이제 나도 빨간색이 잘 어울리는 나이가 된 모양이다. 검은색이나 무채색을 좋아했는데 요즘은 화려한 색에 손이 먼저 간다. 어두운 색을 입으면 괜히 기분도 처지고 자신감도 없어진다. 밝은 색을 입어야 마음이 놓인다. 그러고 싶지 않지만 행동의 이모저모에서 나이든 티를 낸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2007-01-06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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