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지내던 화가에게 놀러가기로 했다. 후배의 제안이었다. 화실이 일산의 끝자락이란다. 전화를 했다. 그는 찾기 쉽지않다며 난감해 한다.‘추억만들기’앞으로 데리러 오겠단다. 모텔이다. 여자 후배와 함께 기다리려니 괜히 얼굴이 화끈거린다. 낯선 사람이 지날 때마다 고개를 돌리곤 했다.
서울서 일산으로 들어가는 길목은 ‘러브호텔’ 경연장이다. 수색쪽에서 들어가는 길은 더하다.‘꽃의 도시 고양’이란 우아한 입간판이 무색하다. 신도시 초기 주민 반발이 심했지만, 지금의 모습으로 고정됐다. 하지만 자유로의 장항 인터체인지를 거쳐 들어가는 길목은 또다른 풍경이다.‘바르게 살자’는 석물이 우람하게 서 있다. 러브호텔 천국이지만 주민들은 바르게 살라는 것일까. 아니면 외지인들이여 러브호텔같은 곳엔 가지 말라는 호소문일까. 볼 때마다 기분이 별로다.
서울시가 앞으로 주민들이 합의하면 러브호텔같은 시설은 짓지 못하게 한다고 한다.‘바르게 살자’는 어설픈 계몽보다는, 주민이 나서 쾌적한 공간을 가꾸라는 주문인 모양이다.
최태환 수석논설위원 yunjae@seoul.co.kr
서울서 일산으로 들어가는 길목은 ‘러브호텔’ 경연장이다. 수색쪽에서 들어가는 길은 더하다.‘꽃의 도시 고양’이란 우아한 입간판이 무색하다. 신도시 초기 주민 반발이 심했지만, 지금의 모습으로 고정됐다. 하지만 자유로의 장항 인터체인지를 거쳐 들어가는 길목은 또다른 풍경이다.‘바르게 살자’는 석물이 우람하게 서 있다. 러브호텔 천국이지만 주민들은 바르게 살라는 것일까. 아니면 외지인들이여 러브호텔같은 곳엔 가지 말라는 호소문일까. 볼 때마다 기분이 별로다.
서울시가 앞으로 주민들이 합의하면 러브호텔같은 시설은 짓지 못하게 한다고 한다.‘바르게 살자’는 어설픈 계몽보다는, 주민이 나서 쾌적한 공간을 가꾸라는 주문인 모양이다.
최태환 수석논설위원 yunjae@seoul.co.kr
2006-12-11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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