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휴대전화 문자판/강석진 수석논설위원

[길섶에서] 휴대전화 문자판/강석진 수석논설위원

입력 2006-09-05 00:00
수정 2006-09-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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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제작에 컴퓨터가 도입될 무렵 우선 극복대상이 키보드였다. 타자도 쳐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컴퓨터가 도입된 뒤 글자 키를 하나하나 찾아가며 양손 집게손가락으로 원고를 쓸 일이 까마득했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타자교습. 서울 종로 거리에 성업중인 한 타자 학원에 등록해 3주동안 타자를 배웠다. 학원에서는 글자판을 선택하라고 했다. 많이 사용된다는 3벌식인가 4벌식 자판을 택했다. 실컷 배우고 나서 컴퓨터 키보드를 보니 2벌식이었다. 훈련받은 문자판이 다르니 한동안 오타가 나오고 속도도 꽤 느렸다.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한 스스로를 맹추라고 탓할 수밖에.

휴대전화 문자판을 익혀 문자 메시지를 전송하게 된 게 불과 얼마전인데 최근 휴대전화 기종을 바꾸니 문자판 배열이 전혀 다르다. 다른 휴대전화를 보니 또 다르다. 휴대전화 문자판 배열방식은 도대체 몇 종류나 될까. 충전 단자도 통일시켰는데 문자판도 통일시키면 좋지 않을까. 새 휴대전화 문자판 위에 길을 잃고서 옛 일이 떠올랐다.

강석진 수석논설위원 sckang@seoul.co.kr

2006-09-05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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