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6일 포항 건설노조 시위 진압 과정에서 쓰러졌다가 사망한 건설노조원 하중근씨의 사인이 부검 결과 오른쪽 머리 앞 부분 손상에 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하씨 사망 대책위 관계자는 최근 실시된 부검에서 머리와 몸 여러 곳에서 골절과 외상도 발견됐다고 전했다. 그동안 포항 건설노조쪽과 경찰은 사인에 대해 공방을 벌여 왔다. 건설노조 쪽은 하씨가 경찰 방패 모서리에 후두부를 찍혀 치명상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경찰은 하씨가 방패에 찍힌 장면을 확인하지 못했으며 부상 경위에 대해 구체적으로 파악된 사실은 하나도 없다고 말해 왔다. 그러면서 부검 실시를 주장했다.
이제 부검 결과 직접 사인이 밝혀졌다. 이 과정에서 가장 석연치 않은 것은 경찰의 태도이다. 지난 16일 발생한 사건에 대해 20일이 넘도록 부검만을 주장했을 뿐 하씨가 다치게 된 원인과 경위를 전혀 밝혀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경찰은 구체적 증거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증거를 찾는 게 경찰 소임 아닌가. 경찰 태도는 사인 조사에 미적대는 것으로밖에 보여지지 않는다.
경찰이 사인 조사에 소극적으로 임하게 되면 의혹과 공방을 증폭시키게 된다. 지난해 농민 시위 때 경찰 과잉진압으로 시위대원 2명이 사망했으나 초기에 부인과 소극적 태도로 임하다가 결국 경찰청장까지 물러난 전례가 되풀이되지 않길 바란다. 경찰은 하씨 사인에 대해 즉각 전면적인 수사에 나서야 하며 과잉진압에 책임이 있는 것으로 밝혀지는 자가 있다면 엄정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2006-08-04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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