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참새가 경상도 친구들과 전깃줄 위에서 놀고 있었다. 포수가 이들에게 총을 겨눴다. 경상도 참새가 외쳤다.“마카 수구리!(모두 수그려)”
경황이 없는 마당에 알아듣지 못한 서울 참새는 총을 맞고 말았다. 겨우 목숨을 건진 서울 참새. 다음엔 절대 총을 맞지 않으려 ‘수구리’란 말을 달달 외웠다. 상처가 아물었을 무렵 또 전깃줄에 앉아 재잘대며 놀고 있었는데 이런 변이 있나. 이번에도 총을 맞았지 뭔가. 경상도 참새가 외친 말이 또 문제였다.“아까멩키로!”
이는‘요령은 전과 동’이란 뜻이다. 서울 참새에겐 어림짐작조차 불가능했을 터. 그런데 전라도 참새였다면 불행은 없었을 것이란 생뚱맞은 생각을 갖게 됐다. 고향이 전라도인 어느 선배가 저녁 자리에서 소주를 주문하는데 식당 아주머니한테 “아까멩키로∼.”하는 게 아닌가. 눈을 동그랗게 모은 후배에게 “경상도 사투리야.”라고 했더니 예의 선배가 “전라도에서도 그렇게 말해.”라고 덧붙였다. 지역주의니 뭐니 해도 공통점을 찾았을 때 그 쾌감이란.
송한수 출판부 차장 onekor@seoul.co.kr
경황이 없는 마당에 알아듣지 못한 서울 참새는 총을 맞고 말았다. 겨우 목숨을 건진 서울 참새. 다음엔 절대 총을 맞지 않으려 ‘수구리’란 말을 달달 외웠다. 상처가 아물었을 무렵 또 전깃줄에 앉아 재잘대며 놀고 있었는데 이런 변이 있나. 이번에도 총을 맞았지 뭔가. 경상도 참새가 외친 말이 또 문제였다.“아까멩키로!”
이는‘요령은 전과 동’이란 뜻이다. 서울 참새에겐 어림짐작조차 불가능했을 터. 그런데 전라도 참새였다면 불행은 없었을 것이란 생뚱맞은 생각을 갖게 됐다. 고향이 전라도인 어느 선배가 저녁 자리에서 소주를 주문하는데 식당 아주머니한테 “아까멩키로∼.”하는 게 아닌가. 눈을 동그랗게 모은 후배에게 “경상도 사투리야.”라고 했더니 예의 선배가 “전라도에서도 그렇게 말해.”라고 덧붙였다. 지역주의니 뭐니 해도 공통점을 찾았을 때 그 쾌감이란.
송한수 출판부 차장 onekor@seoul.co.kr
2006-08-01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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