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말에 ‘열 여자 싫다는 남자 없다.’거나,‘아내가 먼저 죽으면 남편은 화장실 가서 몰래 웃는다.’고 했다. 꼭 맞는 말도 아니지만 틀린 말도 아니다. 경우에 따라,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이어서다. 이런 속설은 남성중심사회의 잘못된 여성관에서 비롯된 것이긴 하나, 그 속에는 남성의 동물적 본성과 여성편력이 도사리고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그래서인지 여성에게 인기있는 남자, 여자를 많이 거느린 남자, 새 장가를 든 남자에게 ‘여복(女福)이 많다.’고들 한다. 과연 그럴까. 이 문제는 양과 질을 분명히 짚어볼 필요가 있다.
이슬람권 몇몇 아랍국가에서는 일부다처제가 종교적·법적으로 허용되고 있다. 그쪽 나라 남자들은 여복이 많다고 여길 수도 있겠다. 그러나 실상을 알면 부러워할 것까지는 없다. 이들 나라의 일부다처 전통은 전쟁과 가난에서 시작됐다. 이를테면 전쟁 고아나 미망인·미혼모, 가난에 시달리는 처녀 등을 신부로 맞아들여 보호하고 먹여살리려는 뜻에서 정착된 전통이다. 게다가 아내를 서너명씩 거느린 남편은 교리에 따라 잠자리를 공평하게 가져야 하고, 사랑도 고루 베풀어야 한다. 경제력과 의무감이 없으면 쉽지 않은 일이어서 지금은 일부다처 가구가 전체의 5% 정도란다. 그래도 아내 많은 게 좋고, 그런 여복을 누리고 싶다면 돈 싸들고 이민가랄밖에….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새 아내가 생겼다는 설이 파다하다.‘김옥’이라는 40대 초반의 여성으로 피아노를 전공했으며, 김 위원장의 비서로 활동하다 지금은 같이 살고 있단다. 사실이면 성혜림(2002년 사망)-김영숙(59)-고영희(2004년 사망)에 이어 네번째 부인이다. 항간에는 그래서 김 위원장이 여복이 터졌다고 수군대는 모양이다. 하지만 아내가 바뀌어 그가 스트레스를 받는지, 행복에 겨운지는 정작 당사자 외에는 알 수 없는 일이다.
권력이 세든, 돈이 많든, 수완이 좋든, 주변에 따르는 여성이 많은 것을 굳이 탓할 일은 못된다. 양이냐 질이냐의 선택은 각자의 몫이겠으나, 복 많은 한 여자, 참다운 아내로부터 사랑과 믿음을 듬뿍 받고 있다면 그게 진정한 여복이다. 그렇게 사는 게 법적·도덕적으로도 가장 안전하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이슬람권 몇몇 아랍국가에서는 일부다처제가 종교적·법적으로 허용되고 있다. 그쪽 나라 남자들은 여복이 많다고 여길 수도 있겠다. 그러나 실상을 알면 부러워할 것까지는 없다. 이들 나라의 일부다처 전통은 전쟁과 가난에서 시작됐다. 이를테면 전쟁 고아나 미망인·미혼모, 가난에 시달리는 처녀 등을 신부로 맞아들여 보호하고 먹여살리려는 뜻에서 정착된 전통이다. 게다가 아내를 서너명씩 거느린 남편은 교리에 따라 잠자리를 공평하게 가져야 하고, 사랑도 고루 베풀어야 한다. 경제력과 의무감이 없으면 쉽지 않은 일이어서 지금은 일부다처 가구가 전체의 5% 정도란다. 그래도 아내 많은 게 좋고, 그런 여복을 누리고 싶다면 돈 싸들고 이민가랄밖에….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새 아내가 생겼다는 설이 파다하다.‘김옥’이라는 40대 초반의 여성으로 피아노를 전공했으며, 김 위원장의 비서로 활동하다 지금은 같이 살고 있단다. 사실이면 성혜림(2002년 사망)-김영숙(59)-고영희(2004년 사망)에 이어 네번째 부인이다. 항간에는 그래서 김 위원장이 여복이 터졌다고 수군대는 모양이다. 하지만 아내가 바뀌어 그가 스트레스를 받는지, 행복에 겨운지는 정작 당사자 외에는 알 수 없는 일이다.
권력이 세든, 돈이 많든, 수완이 좋든, 주변에 따르는 여성이 많은 것을 굳이 탓할 일은 못된다. 양이냐 질이냐의 선택은 각자의 몫이겠으나, 복 많은 한 여자, 참다운 아내로부터 사랑과 믿음을 듬뿍 받고 있다면 그게 진정한 여복이다. 그렇게 사는 게 법적·도덕적으로도 가장 안전하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2006-07-25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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