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줄날줄] 黨心과 民心/이목희 논설위원

[씨줄날줄] 黨心과 民心/이목희 논설위원

이목희 기자
입력 2006-07-13 00:00
수정 2006-07-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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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후보가 되려면 ‘3심(心)’을 잡아야 한다는 속설이 있다. 당심(黨心) 민심(民心) 언심(言心·언론 보도)이다. 여당 후보에게는 청심(靑心·현직 대통령의 지지)이 보태져 ‘4심’에 신경을 써야 한다. 과거 권위주의 정권 시절에는 청심이 위력을 발휘했다. 주요 정당이 자유경선제를 택하고 있는 지금은 당심과 민심이 후보결정의 주요 요인이다.

대통령후보는 아니지만 엊그제 치러진 한나라당 대표 경선은 당심과 민심이 엇박자를 보인 사례였다. 국민 여론조사에서 이재오 최고위원이 468표를 앞섰다. 그러나 강재섭 대표가 대의원투표에서 931표를 이겨 최종 승자가 되었다. 당심이 민심을 거스른 셈이다. 특히 대의원투표 반영률이 70%로 여론조사 30%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대의원투표와 여론조사를 절반씩 반영했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것이다. 이 최고위원이 전체득표의 45.4%를 얻어 강 대표에 1%포인트 이기게 된다.

대표경선에서 패배한 이 최고위원은 당 공식회의에 불참하는 등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다. 대권이 아니고 대표 경선이었음에도 벌써 분당·탈당설이 거론되고 있다. 경선 과정에서 이 최고위원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도움을 받았다. 강 대표에게는 박근혜 전 대표의 지원이 있었다고 한다. 내년에 박 전 대표와 이 전 시장이 한나라당 대권후보를 놓고 벌일 진검승부의 전초전이었던 셈이다. 그런데 민심 따로, 당심 따로 나오는 게임의 룰이 있는 한 언제라도 당은 깨질 수 있다.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은 대의원투표 20%, 당원투표 30%, 국민선거인단투표 30%, 여론조사 20%의 비율로 이뤄진다. 국민선거인단 역시 동원표가 많아 실제 일반국민여론 반영률은 낮은 편이다. 여론지지가 높은 후보가 당심까지 얻어 후보가 되면 다행이지만 반대라면 상황은 심각해진다.1997년 이인제 의원이 이회창 후보에게 반기를 들고 독자출마한 모델이 재연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한나라당 대의원은 정당생활을 오래한 보수파 인사들이 다수를 차지한다. 이들이 당심을 이렇듯 좌우해서야 수구 이미지를 벗어나기 어렵다. 이번에 대표 및 최고위원 당선자 면면에서 당장 드러난다. 공직후보 선출규정을 손질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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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2006-07-13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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