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시각] 지자체長 출신들의 3선회·3수칙/강동형 지방자치뉴스부 부장급

[데스크시각] 지자체長 출신들의 3선회·3수칙/강동형 지방자치뉴스부 부장급

입력 2006-07-05 00:00
수정 2006-07-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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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4기 지방자치단체가 출범했다. 전국의 단체장들은 ‘주민들에게 어떻게 하면 봉사를 잘할 수 있을까.”라며 희망찬 고민을 하고 있다.

어떤 단체장은 ‘길’을 찾았고, 어떤 단체장은 아직 길을 찾지 못했을 수도 있다. 또 다른 단체장은 길을 찾았으나 잘못된 길로 들어섰을 수도 있다.

‘주민 봉사의 길’을 좇는 단체장들에게 ‘3선 연임제한’에 묶여 떠난 선배들의 자세를 새길 것을 권한다.

‘3선회’라는 친목모임이 최근 창립회원 30명으로 결성됐다. 다름아니라 풀뿌리 민주주의가 출범한 이래 11년동안(민선 1기 임기는 3년) 시·군·구를 지켜온 단체장들이다. 지난번 지방선거를 통해 3선의 영예를 안은 박장규 서울 용산구청장 등 13명도 회원자격을 얻었다.

창립회원들은 ‘3선 연임제한’으로 물러났지만 이들의 면면을 보면 특별한 무엇인가가 있다. 이들의 행적을 음미하면 ‘봉민(奉民)의 길’을 찾는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3선회 회원들은 단체장의 3대 덕목으로 약속을 지키는 일과 초심을 유지하는 것,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을 꼽았다.

전남 장성군 김흥식 전 군수는 단체장이 지역사회를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보여준 본보기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장성주식회사’의 최고 브랜드인 ‘장성아카데미’를 통해 주민들의 생각과 장성군을 변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11년 재임기간 장성아카데미를 무려 492회나 개최했다. 역대 정권의 장·차관은 물론 내로라하는 명사들이 이 무대에 섰다.

3선회 한 창립멤버는 “장성에 가면 행정자치부 예산이 모두 장성군에 투자되고 있는 느낌이 든다.”면서 “장성 주민들은 김 전 군수의 후임으로 지역특성에 연연하지 않고 무소속의 유두석 구청장을 선택하는 등 의식수준이 업그레이드됐다.”고 말했다.

3선회장을 맡은 고재득 전 서울 성동구청장도 좋은 이미지를 남긴 단체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이해찬 전 총리가 서울시 정무부시장 시절 내가 잘해 낼 수 있을지 걱정을 많이 했다.”는 에피소드를 전하곤 했다. 그는 구청장이 되기 전 행정경험이 전혀 없었다. 하지만 고 전 청장이 쓴 글에서 그의 성공이 우연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전혀 뜻밖의 순간에 물질적인 유혹에 직면할 때가 있었음을 고백한다. 그리고 그러한 유혹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친구와의 무언의 약속이었다.”그가 구청장이 되었을 때 한 친구는 ‘자네가 구청장을 마쳤을 때 재산이 지금처럼 똑같았으면 좋겠네.’라고 했고, 한 친구는 목민심서 한권을 놓고 갔다고 한다. 친구들과 한 무언의 약속, 주민들의 자신에 대한 기대가 그러한 유혹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이 됐다는 것이다.

초심을 지키는 일이 쉬운 건 아니다. 그러나 이를 지키려는 부단한 노력만이 결국 자신을 지킬 수 있다.

조남호 전 서울 서초구청장은 노력하는 단체장이다. 그는 임기 마지막까지 직원들을 닦달해 부정적으로 비쳐지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주민이 보지 않는 곳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었다.

그와 함께 외국여행을 했던 단체장에 따르면 그는 외국에 나가서도 카메라를 메고 다닌다. 동료 구청장들이 “구청직원도, 주민도 보지 않는데 조금 쉬라.”고 해도 그는 쉬지 않는단다. 외국에서 담아온 사진은 서초구정에 반영된다. 그는 한 2년만 더하면 자기의 목표를 다 이룰 수 있을 텐데 하고 아쉬워했다고 한다.

끝으로 3선회 멤버는 아니지만 ‘아름다운 퇴장’이라는 칭송을 받은 이원종 전 충북지사의 이야기를 소개한다.“(단체장은)바깥 세상의 변화에 따라 큰 그림을 그릴 줄 알아야 합니다. 가까운 자의 편에 서지 말고, 옳은 자의 편에 서야 합니다.”

보다 많은 단체장들이 3선 연임제에 걸려 ‘아름다운 퇴진’을 한 뒤 ‘3선회’에 가입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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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형 지방자치뉴스부 부장급 yunbin@seoul.co.kr
2006-07-05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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