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전을 할 때마다 느끼는 것인데 전시장에서 평론가들을 만나기가 참으로 어렵다. 그들이 글을 써서 먹고사느라 바빠서인지 그림에 관심이 없어서인지 알 수는 없다.
예술 작품을 만들어낸 예술가에겐 비평이 있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그것을 비평할 능력이 정말 평론가들에게 있는 걸까? 평론가는 화가의 위에 있는 것인가, 밑에 있는 것인가? 남의 작품을 비평할 정도가 되려면 그 작품을 분석하고 읽을 줄 아는 안목이 있어야 하는데 내가 본 평론가들은 그림을 감상할 정도의 수준이지 진정 비평할 만한 지적 수준을 갖춘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정말 예리하게 작품을 비평하려면 그 화가의 작업과정이나 사상과 철학을 들여다봐야 하는데 대개의 평론가들은 슬라이드나 사진을 제공받고 평가를 해서 글을 써주는 경우가 많다. 평론가의 수준이 높아져야 훌륭한 작품이 정당하게 평가받고 좋은 작품이 탄생할 것인데 평론가가 화가 밑에 있으면 어떻게 작품을 냉정하게 평가해서 떳떳하게 세상에 알릴 것인가. 겨우 전시장에 나가는 경우가 자기와 인연이 있는 화가의 작품 몇 점을 보기 위함이라면 어떻게 그 많은 화가들의 작품을 냉정하게 비평할 수 있단 말인가. 또 평론가는 자기가 좋아하는 스타일은 높게 평가하고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 작품은 낮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는데 평론가는 수준이 높아야 편견이 없는 좋은 평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에도 재능이 있는 화가들이 많은데 왜 세계적인 화가가 탄생하지 않는 걸까?그것은 창의적인 작품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연구하지 않는 화가들에게도 문제가 많지만 펜대만 잡고 방구석에 있는 평론가들에게도 큰 책임이 있다. 평론가라면 창조적 작품을 하는 화가들을 발굴해 평가하고 그 화가가 작업해 나가는 데 조금이나마 일조해야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 평론가들은 돈이나 싸들고 가서 평론해 달라고 해야지만 관심을 가져주는 것 같다. 그뿐만 아니라 이름깨나 있다는 평론가들은 글도 잘 써주지 않는단다. 평론가들이 책상 앞에서 안일한 글장난하고 있는 한 훌륭한 화가나 평론가는 나올 수 없다. 좋은 작품이 소개되지 않고 평론가가 방에만 안일하게 처박혀 있다면 화가의 미래는 어둡다.
누가 진정 실력있는 훌륭한 화가를 발굴해서 세상에 알릴 것인가! 한번쯤은 특정한 화가들의 평론이나 써주고 자기 위신이나 세우려는 평론가는 아닌지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그러한 평론가가 많을수록 훌륭한 작품활동을 하는 많은 예술가들은 죽어가고 말 것이다.
평론가들이여! 펜대나 잡고 방구석에 처박혀서 잠자지 말고 전국에서 힘들게 좋은 작품에 전념하고 있는 화가들을 찾아나서라. 그리하여 위대한 작품이 나오도록 격려하고 평가해 보라. 양심이 있는 평론가라면 지금까지 내가 화가들을 위해서 무엇을 했는지 한번쯤 생각해 보고 그들의 창조적 작품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반성해야 할 것이다. 돈 싸들고 오는 화가들을 위해 유치찬란한 글솜씨나 자랑하지 말고 자신이 어떤 위치에 있는지 자각하는 한편 사명감을 갖고 처신해야 할 것이다. 진정한 예술의 발전을 위해서 평론가는 발로 뛰어야 하며 언젠가는 그런 평론가를 만나보기를 기대한다. 그것이 우리나라 미술을 한단계 더 끌어올릴 수 있는 지름길일 것이다.
김영근 서양화가
예술 작품을 만들어낸 예술가에겐 비평이 있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그것을 비평할 능력이 정말 평론가들에게 있는 걸까? 평론가는 화가의 위에 있는 것인가, 밑에 있는 것인가? 남의 작품을 비평할 정도가 되려면 그 작품을 분석하고 읽을 줄 아는 안목이 있어야 하는데 내가 본 평론가들은 그림을 감상할 정도의 수준이지 진정 비평할 만한 지적 수준을 갖춘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정말 예리하게 작품을 비평하려면 그 화가의 작업과정이나 사상과 철학을 들여다봐야 하는데 대개의 평론가들은 슬라이드나 사진을 제공받고 평가를 해서 글을 써주는 경우가 많다. 평론가의 수준이 높아져야 훌륭한 작품이 정당하게 평가받고 좋은 작품이 탄생할 것인데 평론가가 화가 밑에 있으면 어떻게 작품을 냉정하게 평가해서 떳떳하게 세상에 알릴 것인가. 겨우 전시장에 나가는 경우가 자기와 인연이 있는 화가의 작품 몇 점을 보기 위함이라면 어떻게 그 많은 화가들의 작품을 냉정하게 비평할 수 있단 말인가. 또 평론가는 자기가 좋아하는 스타일은 높게 평가하고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 작품은 낮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는데 평론가는 수준이 높아야 편견이 없는 좋은 평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에도 재능이 있는 화가들이 많은데 왜 세계적인 화가가 탄생하지 않는 걸까?그것은 창의적인 작품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연구하지 않는 화가들에게도 문제가 많지만 펜대만 잡고 방구석에 있는 평론가들에게도 큰 책임이 있다. 평론가라면 창조적 작품을 하는 화가들을 발굴해 평가하고 그 화가가 작업해 나가는 데 조금이나마 일조해야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 평론가들은 돈이나 싸들고 가서 평론해 달라고 해야지만 관심을 가져주는 것 같다. 그뿐만 아니라 이름깨나 있다는 평론가들은 글도 잘 써주지 않는단다. 평론가들이 책상 앞에서 안일한 글장난하고 있는 한 훌륭한 화가나 평론가는 나올 수 없다. 좋은 작품이 소개되지 않고 평론가가 방에만 안일하게 처박혀 있다면 화가의 미래는 어둡다.
누가 진정 실력있는 훌륭한 화가를 발굴해서 세상에 알릴 것인가! 한번쯤은 특정한 화가들의 평론이나 써주고 자기 위신이나 세우려는 평론가는 아닌지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그러한 평론가가 많을수록 훌륭한 작품활동을 하는 많은 예술가들은 죽어가고 말 것이다.
평론가들이여! 펜대나 잡고 방구석에 처박혀서 잠자지 말고 전국에서 힘들게 좋은 작품에 전념하고 있는 화가들을 찾아나서라. 그리하여 위대한 작품이 나오도록 격려하고 평가해 보라. 양심이 있는 평론가라면 지금까지 내가 화가들을 위해서 무엇을 했는지 한번쯤 생각해 보고 그들의 창조적 작품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반성해야 할 것이다. 돈 싸들고 오는 화가들을 위해 유치찬란한 글솜씨나 자랑하지 말고 자신이 어떤 위치에 있는지 자각하는 한편 사명감을 갖고 처신해야 할 것이다. 진정한 예술의 발전을 위해서 평론가는 발로 뛰어야 하며 언젠가는 그런 평론가를 만나보기를 기대한다. 그것이 우리나라 미술을 한단계 더 끌어올릴 수 있는 지름길일 것이다.
김영근 서양화가
2006-05-26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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