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학구조개혁 더 과감히 하라

[사설] 대학구조개혁 더 과감히 하라

입력 2006-05-09 00:00
수정 2006-05-09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2013년부터는 저출산의 여파로 입학자원(신입생) 숫자가 국내 각 대학의 모집정원을 크게 밑돈다고 한다. 또 상당수의 사립대는 오로지 학생들의 등록금에 의존해 학교를 운영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부터 대학을 변화시키지 않으면 존립 자체가 위태로울 수 있다. 대학 구조조정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다. 어제 교육부가 밝힌 대학 구조개혁 사업계획 역시 이런 취지가 배어 있다고 본다.

대학 간 통폐합은 그간 성과가 너무 지지부진했다. 국립대에선 고작 10개대가 통폐합됐고, 사립대의 경우엔 8개대가 통폐합된 정도다. 더구나 국립대 통폐합은 큰 대학이 작은 대학을 흡수한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굵직한 대학끼리 1대1 통폐합을 원하는 국민 기대치에는 훨씬 못 미친다고 하겠다. 사립대 역시 마찬가지다. 그 맥락에서 권역이 다른 대학들도 앞으로 법인이 같으면 통폐합할 수 있는 길을 터준 구조개혁 방안은 눈에 띈다. 권역 구분 철폐는 대학 통폐합의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할 것이다.

백화점식 종합대학을 지향하는 수백개의 국내 대학이 존폐의 기로에 서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대학재정과 곧바로 연결되는 모집정원을 채우지 못해서다. 결국 특성화하지 않고는 살아 남기 어려운데도, 대학측이 아직도 웬만한 학과는 다 갖춰야 한다는 고리타분한 생각을 갖고 있으니 참 딱한 일이다. 행정·재정적 지원을 연결고리로 한 교육부의 적극 유도가 전제조건이지만 국립대의 솔선수범 역시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그런 점에서 2008학년도부터 일정 규모 이상의 미충원 발생 국립대의 모집단위는 교원을 신규 채용할 수 없게 되고 학과 폐지도 검토하겠다는 구조개혁 방안은 적절하다고 판단한다. 스스로 구조조정에 대비하지 않으면 도태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2006-05-09 3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유튜브 구독료 얼마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나요?
구글이 유튜브 동영상만 광고 없이 볼 수 있는 ‘프리미엄 라이트'요금제를 이르면 연내 한국에 출시한다. 기존 동영상과 뮤직을 결합한 프리미엄 상품은 1만 4900원이었지만 동영상 단독 라이트 상품은 8500원(안드로이드 기준)과 1만 900원(iOS 기준)에 출시하기로 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적절한 유튜브 구독료는 어느 정도인가요?
1. 5000원 이하
2. 5000원 - 1만원
3. 1만원 - 2만원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