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강금실씨 비전과 정책으로 승부하라

[사설] 강금실씨 비전과 정책으로 승부하라

입력 2006-04-06 00:00
수정 2006-04-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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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금실 전 법무장관이 어제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선언했다. 강 전 장관은 여러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의 인기는 기존 정치인과 구별되는 참신성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출마선언 행사도 그를 의식한 듯 이벤트에 신경썼다. 그러나 공개검증의 장에 나온 이상 이미지만으로 버틸 수 없다. 설득력있는 비전과 정책을 제시하지 못하면 거품은 언제라도 꺼질 수 있다.

강 전 장관은 경계허물기를 통한 서울 혁신을 출마의 변으로 제시했다. 소외된 시민을 보듬는 ‘빛의 전사’가 되겠다는 다짐은 어딘지 공허롭게 들린다. 미사여구나 문제 제기를 넘어 해법이 중요하다. 주거·교육·환경·교통·복지·행정서비스에 있어 강남북 및 계층간, 남녀간 차이를 줄이는 공약이 구체적으로 나와야 한다. 새달 지방선거를 앞두고 중앙선관위는 매니페스토 운동을 벌이고 있다. 후보자가 목표, 우선순위, 절차, 기한, 재원을 담은 공약을 발표하도록 독려하는 운동이다. 강 전 장관이 서울시장이 되려면 이같은 조건에 맞는 공약을 밝힌 뒤 서울시민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

경선절차가 남아 있지만 강 전 장관이 열린우리당 최종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가 지지도가 낮은 당과 거리를 두는 전략을 택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진정성·시민주체성·포용성을 강조하면서 일각에서 시민후보론을 거론하기도 한다. 여성후보로 구태정치를 답습하지 않겠다는 의지는 좋으나 집권여당 소속임을 망각하는 것은 책임정치에 부합하지 않는다. 당과 후보가 함께 가는 정책이 제시되어야 한다. 야당은 일부 방송을 중심으로 ‘강금실 띄우기’ 시도가 있다고 주장했다. 여야 정치권은 물론 언론도 이미지선거를 경계하고 공정성을 잃지 않도록 자세를 가다듬어야 할 것이다.

2006-04-06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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