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충남대 김밥할머니 기념관 이름 살려야

[사설] 충남대 김밥할머니 기념관 이름 살려야

입력 2006-02-09 00:00
수정 2006-0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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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어렵게 모은 돈을 기증받아 건립된 충남대 김밥할머니 기념관이 개명 위기에 처했다고 한다.충남대는 고 이복순 할머니가 기증한 50억원의 부동산과 현금 1억원으로 건립한 공연관을 할머니의 숭고한 뜻을 기리기 위해 ‘정심화국제문화회관’으로 불러왔다.정심화는 할머니의 법명이다.그러나 이 일대가 복합단지로 변모하는 것을 계기로 학교측은 ‘충남대국제문화회관’으로 개명을 추진하고 있다.

충남대는 공연관 주변에 언어교육원,국제교류원 등이 들어서면서 교육문화연구단지가 돼 새 이름을 찾게 됐다고 해명한다.또 회관에 정심화홀과 할머니의 흉상이 남아있는 만큼 할머니의 정신이 훼손되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다.정심화회관은 할머니가 기증한 돈 외에도 국고 200억원이 더 들어갔고 IMF체제의 여파로 한동안 기증한 부동산이 팔리지 않아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이런 사정을 감안하더라도 학교측의 명칭변경 작업은 겉치레,형식주의로 보여 씁쓸하다.

이복순 할머니는 지난 1990년 평생 모은 돈을 기증,척박한 우리나라의 기부문화에 불을 지폈다.부자나 사업가가 아니라 김밥 행상을 하면서 어렵게 모은 돈이어서 의미가 더욱 깊었다.이런 점에서 나눔의 정신을 일깨워준 할머니의 이름은 국제문화연구단지에서 오히려 더 빛이 난다고 할 수 있다.학교측은 학생과 지역주민들이 반발하자 명칭변경은 확정된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차제에 아예 정심화회관을 ‘김밥할머니 기념관’으로 바꾸었으면 한다.학생들이 김밥에 담긴 할머니의 뜻을 새기면서 더욱 많은 것을 배우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2006-02-09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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