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탐닉(耽溺)/오풍연 논설위원

[길섶에서] 탐닉(耽溺)/오풍연 논설위원

오풍연 기자
입력 2006-01-03 00:00
수정 2006-0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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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엔 “미쳤다.”는 소리를 듣는 사람이 많다. 좋은 뜻보다 나쁜 의미가 더할 듯하다. 예를 들면 도박, 게임, 오락 등…. 여기에 ‘완전히’라는 부사어도 수시로 따라 붙는다. 집안에서도 하루에 서너번은 족히 듣는 것 같다. 아이들이 많을수록 더할 것이다.

그는 도요타에 완전히 미친 사람이다.1990년부터 15년간 도요타만을 연구해 왔다. 혁신을 골간으로 하는 도요타생산방식(TPS)에 반했기 때문이란다. 그의 여권은 일본 방문 기록으로 빼곡하다. 상대방을 알아야 이기는 법. 수모도 꽤 당했지만 이를 악물고 ‘혁신’을 연구했다고 한다. 언젠가는 자신만의 아카데미를 만들겠다는 생각 하나로. 지금 그는 전국을 무대로 뛰고 있다. 내로라하는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그의 문하생이다. 초창기 꿈도 영글었다. 이름하여 ‘혁신사관학교’가 그것이다. 이 모든 게 도요타에 ‘미친’ 결과다.

얼마 전 그를 포함해 몇몇이 부부동반 모임을 가졌다. 그날의 주인공도 역시 그였다. 부러운 눈길들이 읽혀졌다. 이튿날 아내 왈 “당신도 어디 한 번 미쳐 보시지.” 이제부터 미쳐서 될 일이 있을까. 새해를 맞고 보니 나이의 무게만 새삼 느껴진다.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2006-01-03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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