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미사일의 추진체를 실은 트럭이 터널 내부에서 불 붙고 그 결과 폭발이 일어나 추진체 일부가 300여m 날아간 사고는 정말 충격적이다. 사고차량 운전기사가 초기 진화에 실패하자 주변 차량 운전자들을 바로 대피시킨 데다 파편이 앞쪽으로 날아가는 등 몇가지 우연에 힘입어 인명피해는 다행히도 없었다. 그러나 대낮 고속도로상에서 일어난 이번 사고는 군의 무기 및 탄약 운송 체제가 얼마나 허술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었다.
사고가 나자 공군 당국은 미사일 탄두와 추진체를 분리하고 수송차량마다 호송관을 태우는 등 안전수칙을 제대로 지켰다고 강변하고 있다. 우리는 할 도리를 다했으니 모든 책임은 차량과 운전기사를 제공한 민간 운수업체에 있다는 투이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행태이다. 폭발 위험이 상존하는 탄약의 이송이 어찌 연탄 배달하거나 이삿짐 나르는 일과 같겠는가. 궁극적인 책임은 당연히 공군 당국에 있다. 운송업체인 대한통운도 사고 책임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브레이크 파열이 일어난 불량 트럭을 운행한 것이나, 운전자에게 위험물 취급 안전교육을 시킨 일이 없고 적재물이 무엇인지조차 가르쳐 주지 않은 사실은 안전불감증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군 당국이 탄약 수송을 직접 담당하지 않고 민간업체에 위탁하는 까닭은 경비를 절감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그렇더라도 전담차량과 전문인력을 최소한 확보하고 호송체제를 보완해야 한다. 민간차량과 더불어 도로를 질주할 수밖에 없는 탄약 수송차량이 국민에게 공포의 대상으로 외면받도록 방관할 수야 없지 않은가.
2005-11-03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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