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교에서 배우는 경제 교과서가 오류 투성이라고 한다. 재정경제부가 학계에 의뢰해 114종의 경제 관련 교과서를 분석한 결과 모두 446곳이 수정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이 중에는 우리가 지향하는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부정적으로 묘사하거나, 경제현상들을 편향된 시각으로 서술하는 내용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10년도 더 지난 낡은 통계를 사용하거나, 개념을 혼동한 용어 선택의 오류도 수두룩하다고 한다.
‘시장은 돈이 투표를 한다는 점에서 기본적으로 경쟁적이며 비인간적’,‘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개인이 노력해도 가난에서 탈피하지 못해’ 등의 표현은 너무 생경하고 조잡하다. 이런 교과서로 배우는 학생들이 올바른 가치관을 가질 수 있을지 우려된다.‘초·중·고교에서의 경제교육은 무엇을 목표로 삼아야 하는지에 대해 묻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모든 경제현상에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이 공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양면성을 균형 있게 가르침으로써 합리적인 경제생활을 영위토록 하는 것이 목표가 돼야 하지 않겠는가.
교육인적자원부는 이번 지적을 계기로 시중의 경제 교과서를 전면 재정비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현행 지식전달 위주의 경제교육 체계도 대폭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본다. 개인의 신용관리조차 제대로 못해 수백만명의 신용불량자를 양산하고 있는 상황은 우리의 경제교육이 유명무실함을 반증하는 것 아닌가. 차제에 경제교육의 주안점과 그것을 가르치는 방식에 대해서도 종합적인 검토가 있어야 할 것이다. 경제교육은 시장경제를 꽃피울 합리적인 ‘경제인’을 양성하는 것이 돼야 한다.
2005-10-17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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