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줄날줄] 밀라노 디자인 선언/신연숙 수석논설위원

[씨줄날줄] 밀라노 디자인 선언/신연숙 수석논설위원

입력 2005-04-16 00:00
수정 2005-04-16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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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디자인 파워를 되짚어 보게 하는 2개의 뉴스가 있었다. 하나는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작업장 및 공공장소 안전표지 16개 가운데 8개의 국제표준을 한국의 도안으로 채택한 것이다. 또 하나, 삼성 수뇌부들은 패션의 도시 밀라노에 집결, 자사 브랜드의 디자인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밀라노 4대 디자인 전략’ 발표회를 가졌다.

ISO 표지판은 세계 146개 회원국이 사용한다. 한국 디자인의 우수성을 만방에 알리는 셈이다. 경쟁국 도안을비교해 보면 차이는 미세하다. 그런데도 한국도안은 메시지의 선명도나 친근성 면에서 커다란 차이를 느끼게 한다. 사소한 듯하면서도 엄청난 디자인의 힘이다.

삼성의 밀라노 행사는 1993년 프랑크푸르트에서 있었던 신경영선언에 버금가는 무게가 실렸다고 한다.‘부인과 자식만 빼고 다 바꾸자.’고 했던 신경영선언을 통해 삼성은 세계 일류기업으로 거듭났다.‘밀라노 디자인 선언’은 삼성의 다음 단계 변신 전략이라 할 수 있다. 단순한 일류기업에서 월드 프리미엄급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기술을 떠나 인간의 마음을 사로잡는 감성까지 공략하겠다는 뜻이다.

디지털 시대 ‘디자인이 세계를 지배한다.’는 명제는 새로운 것은 아니다. 국내 중소기업에 불과했던 레인콤이 세계 MP3플레이어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것은 최초의 목걸이형 디자인 혁신에 있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소형화, 휴대품화하는 디지털제품은 기계라기보다 액세서리며, 패션 제품에 가깝다. 그래서 세계적인 디자인 기업인 김영세씨는 ‘디지털시대는 기술의 시대, 마케팅 시대를 지나 인술(人術)의 시대다.”라고 하여 인간 창의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멋과 흥이 많은 한국인은 특성상 디자인과 감성에 강점이 많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디자인 수준을 100으로 놓았을 때 미국은 133, 일본은 132라는 평가가 있을 정도로 아직은 개발이 안 되고 있는 상태다. 국내 패션가는 해외 명품이 점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밀라노 선언 행사를 직접 주재하며 발상의 전환을 강조했다고 한다. 삼성의 디자인 드라이브가 국내 디자인 산업 부흥에도 파급효과를 가져다 주길 기대한다.

신연숙 수석논설위원 yshin@seoul.co.kr
2005-04-16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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