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대정 앞바다에서/유안진
구름도 먹구름 묵향 진동하고
파도도 추사체로 일어서다 무너지는 먹빛
유배 9년 동안 벼루 씻은 먹물 속에 이냥 뛰어들었다가
신필(神筆)의 기운 혹시 뻗쳐오르거든
젖은 몸뚱어리 그대로를 동댕이쳐
세상을 그냥 파지(破紙) 한 장으로 뭉개버리고만 싶어
탱천하는 분노여
태풍아 몰려와라
구름도 먹구름 묵향 진동하고
파도도 추사체로 일어서다 무너지는 먹빛
유배 9년 동안 벼루 씻은 먹물 속에 이냥 뛰어들었다가
신필(神筆)의 기운 혹시 뻗쳐오르거든
젖은 몸뚱어리 그대로를 동댕이쳐
세상을 그냥 파지(破紙) 한 장으로 뭉개버리고만 싶어
탱천하는 분노여
태풍아 몰려와라
2004-12-11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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