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줄날줄] 性차별 배상/오풍연 논설위원

[씨줄날줄] 性차별 배상/오풍연 논설위원

입력 2004-07-15 00:00
수정 2004-07-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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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천장을 깨야 한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성공한 여성들이 곧잘 던지는 말이다.성차별 제도가 빠르게 철폐되고,각종 정책도 양성(兩性) 평등 방향으로 개선되고 있지만 여성이 고위직으로 진출하는 데는 여전히 장애가 많다.조직에서는 평등한 기회가 주어지므로 능력만 있으면 누구나 승진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인다.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실제로 여성들은 보이지 않는 제한에 부딪힌다.이런 무형의 장벽을 일컬어 ‘유리천장(glass ceiling)’이라고 한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여성의 고위직 진출이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어렵다.국내 100대 기업 가운데 여성 임원은 10개 기업,13명에 불과하다고 한다.그러다 보니 여성 중역의 탄생은 그 자체만으로도 뉴스감이 되고 있다.각종 수치에서도 드러난다.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에 따르면 72.4%가 “직장 생활에서 성차별이 있다.”고 응답했다.반면 학교와 가정생활에서 ‘성차별’이 있다는 응답은 32.9%,40.9%에 그쳤다.사회 진출 이후 차별의식을 많이 느끼고 있다는 방증이다.

미국에서는 유명 기업들이 소송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세계적 금융회사인 모건스탠리가 최근 전직 여성 간부 등이 제기한 성차별 소송에서 5400만달러(약 620억원)의 보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는 보도다.뉴욕 월스트리트에 ‘성차별’ 주의보가 발효될 법하다.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인 월마트도 같은 소송에 휘말렸다.법원은 월마트 여직원 6명이 “임금과 승진에서 차별 당했다.”며 회사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을 집단소송으로 인정한 것이다.여기에 전·현직 여직원 160만명이 참가한다고 한다.그런 만큼 보상금 규모도 수십억달러에 이르는 등 사상 최대 소송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쯤 되면 회사의 존립마저 위태로워질 수 있다.수십억달러의 배상금을 지급하고도 버티기는 어려울 것이다.

프랑스는 오는 9월부터 남녀차별 철폐에 앞장선 기업들에 ‘평등마크’를 붙이는 제도를 실시한다고 한다.타산지석으로 삼아도 좋을 듯하다.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2004-07-15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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