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100원의 여유/신연숙 논설위원

[길섶에서] 100원의 여유/신연숙 논설위원

입력 2004-07-01 00:00
수정 2004-07-01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돈 100원으로 세상살이의 피로를 덜 수 있다면 100원을 굳이 아낄 사람이 있을까? 최근 한 택시 운전기사로부터 들은 이야기를 옮겨본다.

운전기사는 어느날 병자가 있는 가족 일행을 태우게 됐다.그는 승객과 함께 집에 들어가 병자를 부축해 데려와야 했다.목적지에 도달하자 승객은 요금을 내면서 미터기에 표시된 대로 정확한 거스름돈을 요구하였다.요금병산제가 도입되기 전이라 미터기 요금만 받아서는 손해였다.기사는 승객에게 상황을 환기시키며 물었다.“제가 앞으로 손님과 같은 승객은 다시 받지 않길 바라십니까?”40대의 손님은 즉각 그 뜻을 알아차리고 “잘못됐다.”며 수고비를 더 주었다 한다.

운전기사는 얘기 끝에 제안을 하나 하였다.택시 요금 우수리 100원에 관한 것이다.손님도 거스름돈 100원을 양보하고 택시기사도 끝에 100원이 남은 요금을 요구 안 하면 서로 피곤하지 않고 기분도 좋아질 텐데 왜 끝까지 따지고 받아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것이다.하긴 100원이 큰돈은 아니다.문제는 습관일 터이다.작은 돈으로 삶의 여유 만들기,택시요금 말고도 더 많을 것 같다.

신연숙 논설위원 yshin@seoul.co.kr˝

2004-07-01 2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