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정보보호주간의 ‘참뜻’/이홍섭 한국정보보호진흥원장

[기고] 정보보호주간의 ‘참뜻’/이홍섭 한국정보보호진흥원장

입력 2004-06-14 00:00
수정 2004-06-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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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국민 대부분은 6월 하면 ‘호국보훈의 달’을 떠올릴 것이다.

해마다 맞이하는 6월은 동족상잔의 비극인 6·25가 일어난 달로 우리는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위국헌신을 기리며 그분들의 희생을 헛되게 하지 말자는 엄숙한 다짐을 되새긴다.

그러나 정보통신(IT)분야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은 ‘호국보훈의 달’에 더해 ‘정보문화의 달’ 또한 떠올리게 된다.

6월 셋째주를 ‘정보보호 주간’으로 제정한 올해부터 필자같은 정보보호 종사자들은 6월이면 ‘정보보호’를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될 것이다.선배들이 갈고 닦은 ‘IT강국 코리아호’가 차질없이 순항할 수 있도록 정보보호의 기반을 더욱 든든히 닦아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이다.

6월은 우리 나라가 1967년 경제기획원에 최초로 컴퓨터를 도입한 달이고,1987년 전국 전화자동화가 완성된 달이어서 정부는 이를 기념하고 IT산업을 진작하기 위해 ‘정보문화의 달’을 제정했다.

IT육성을 위한 이같은 집중적인 홍보에 힘입어 우리나라는 인터넷 보급률 및 초고속통신망 보급에 있어서 그 어느 나라보다 앞선 통신 인프라를 자랑하는 IT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정보보호 주간’이 ‘정보문화의 달’의 한 가운데에 자리한 것도 이와 비슷한 맥락이다.안전한 디지털 사회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정보보호가 필수적이란 상징적인 의미와 함께 정보보호를 개인부터 실천하자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파하기 위해서다.

우리 나라는 IT강국의 기세를 몰아 BcN(브로드밴드 컨버전스 네트워크)의 도입과 유비쿼터스 환경의 구현을 적극 추진해가고 있다.

하늘을 찌를듯한 웅장한 건축물은 그림자 역시 거대하기 마련이어서 눈부신 IT 발전과 함께 침해사고 발생 위협의 증가,스팸메일의 급증 등 부작용도 덩달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2001년 발생한 컴퓨터 바이러스 ‘님다’의 경우 국내에 유입돼 확산되는데 8시간 걸렸으나 2003년 발생한 슬래머는 단 수십분 만에 전세계에 확산됐다.

게다가 소프트웨어나 운영체제의 취약점이 발견되면 미처 이에 대한 백신이 개발되기도 전에 곧바로 이를 악용해 PC를 작동불능 상태로 만들거나 망가뜨리는 바이러스가 출현하는 소위 ‘제로 데이’ 확률도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안전한 디지털사회 구현의 걸림돌이 되는 이같은 위협요소를 제거하려면 정부와 공공기관,기업의 노력만으로는 불충분하며 PC와 인터넷 사용자인 개인과 단체들의 자발적인 정보보호 활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필자는 정보보호 활동을 양치질에 비유하곤 한다.우리가 하루도 거르지 않고 양치질을 하는 것은 치아를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다.이와 마찬가지로 개인들이 쓰는 PC는 물론이거니와 거미줄처럼 연결된 인터넷 망을 건강하게 지키기 위해서는 정보보호 활동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이에 따라 정부는 민간단체인 정보보호실천협의회를 중심으로 한국정보보호진흥원과 함께 개인과 단체들의 정보보호 인식을 크게 높이고 정보보호에 관한 책임과 의무를 강조하는 민간자율의 정보문화운동을 대대적으로 추진해 나가고 있다.

특히 정보문화운동을 조기에 확산시키고 디지털 안전사회 구현의 기틀이 정보보호임을 일깨우기 위해 이번에 ‘정보보호주간’이 지정된 것이다.

‘정보보호 주간’은 그 주간만 정보보호 활동을 해달라는 것이 아니라 1년 365일 정보보호를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는 범국가적인 주문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정보보호 주간을 계기로 PC나 소프트웨어의 보안수칙을 새삼 되새기고 이를 일상화함으로써,안전한 디지털 세상을 함께 열어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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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섭 한국정보보호진흥원장˝
2004-06-14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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