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방문 525.6% ‘껑충’… 외국인관광객이 제주 살리네

제주 방문 525.6% ‘껑충’… 외국인관광객이 제주 살리네

강동삼 기자
강동삼 기자
입력 2024-04-09 15:38
업데이트 2024-04-09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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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국인 관광객은 전년보다 10.2% 감소세 지속
오영훈지사, 관광객 마이너스 신호에 기관과 협업
외국인 관광객 방문 코로나 이전 94% 수준 회복
아침부터 외국인 출국심사대 장시간 길고 긴 행렬
K드라마 배경에 무사증제도·세계자연유산 등 메리트
“직항노선 다변화·개별관광 겨냥 체질개선해야” 지적
제주공항, 펫동반 여행객 위한 공항 산책로 조성 검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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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국제공항 국제선 출발장에서 수속을 밟기 위해 외국인 여행객들이 긴 줄을 서고 있다. 제주 강동삼 기자
제주국제공항 국제선 출발장에서 수속을 밟기 위해 외국인 여행객들이 긴 줄을 서고 있다. 제주 강동삼 기자
제주도가 내국인 관광객이 줄어든 반면 외국인관광객 방문객은 크게 늘어남에 따라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체질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9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제주 방문 관광객이 지난 3일 전년대비 0.1% 감소하고 내국인 관광객이 287만여명으로 전년보다 10.2%(320만여명) 감소했다. 오름·올레길 수요, 수학여행, 마이스(MICE) 수요가 증가한 반면 일본, 베트남 등 근거리 해외여행수요가 더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3일 처음으로 관광객 마이너스 신호가 잡힌 것과 관련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이튿날 내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각급기관·단체와의 대책회의를 통해 협업체계 구축에 나섰다. 오 지사는 출입기자단과의 차담회에서도 “전반적으로 제주관광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관광객 숫자가 모든 것을 말해주진 않지만, 단순 관광에서 고품질 관광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도 관계자는 “그날(3일) 하루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다음날 바로 증가세로 돌아섰다”며 “봄 성수기, 특히 올해 수학여행단의 경우 3월부터 154개교 3만 5256명이 찾아왔다. 5월이 정점이어서 더 많은 수학여행단이 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반가운 수치는 더 있다. 외국인 관광객의 제주방문(4월 3일 기준)은 38만 6787명으로 전년 6만 1821명보다 무려 525.7%나 늘어난 것. 이 가운데 중국이 31만 499명으로 가장 많고 대만 2만 6655명, 싱가포르 8414명, 일본 4447명 등 순이었다. 제주기점 해외 항공노선 확대와 함께 크루즈관광객이 상승세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더욱이 외국인 관광객의 제주 입도객수가 코로나19 이전의 94%까지 회복되고 있다는 점에서 외국인 관광객 수요에 맞춘 체질 개선도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실제 제주를 방문했다가 외부로 나가는 등 ‘내륙노선을 통한 외래객 출도 현황’을 보면 3월 7만 3080명에 달한다. 이는 전년대비 3만 8882명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게다가 외국인 여행객들이 아침마다 장시간 길게 줄을 서고 있어 해외관광객 유치의 청신호가 켜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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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로 수학여행을 왔던 학생들이 9일 제주공항 출발장에서 수속을 밟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제주 강동삼 기자
제주로 수학여행을 왔던 학생들이 9일 제주공항 출발장에서 수속을 밟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제주 강동삼 기자
도 관광정책과 관계자는 “무사증 제도로 입국절차가 간편하고 세계자연유산의 매력이 더해져 제주 선호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며 “작년 3월부터 제주기점 국제항공 노선이 증가하고 중국노선이 재개되면서 개별관광객 방문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도는 한국방문의 해를 맞아 오는 26일부터 5월 10일까지 2주동안 제주공항 도착장내에 제주 웰컴부스를 설치해 관광객 유치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도 비슷한 반응과 함께 “K팝·K무비·K드라마 등에서 배경이 되고 있는 제주도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지고 있어 개별관광객이 늘고 있다. 한국인들의 인증샷 명소를 찾는 등 현지인 여행패턴을 따라하는 외국인 MZ세대들이 늘어나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라며 “사소한 것 같지만 외국인 관광객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국내선 출도 심사대 확대와 국제선 출국심사대 조기 오픈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외국인들이 동북아 여행때 한국과 일본, 한국과 중국 등 2개국 이상 방문을 선호한다”며 “아웃바운드(내국인 해외여행) 수요 유도를 통한 신규노선 창출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개별관광으로 여행패턴이 바뀌면서 중화권을 중심으로 한 직항노선 확대 뿐 아니라 일본, 태국, 필리핀 등 직항노선의 다변화가 필요하다”면서 “제주 인구가 70만명에 머무는 상황에서 항공사들이 제주로 오는 관광객이 있어도 아웃 바운드 수요가 많지 않아 적자가 불가피하지만 향후 성산 제2공항의 성공을 위해서라도 아웃바운드 수요 유도와 국제선 직항 노선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관광업계 관계자도 “태국 가면 방콕, 파타야를 세트로 방문하듯 한국 오면 서울·제주를 선택할 수 있도록 관광객을 유치를 해야 한다”면서 “제주를 방문한 내국인 관광객의 소비지출 조사 결과 1인당 평균 지출 경비는 66만 5843원에 그쳤지만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지출은 내국인 지출의 2배에 달하는 1인당 1033(약 140만원)달러로 나타나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제주공항은 펫 인구 1500만명 시대에 발맞춰 반려동물 동반 여행객을 위해 공항에 반려동물 동반 산책로를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20만건 이상이 반려동물 동반여행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등 반려동물 동반 탑승 건수가 각각 2만여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 사진 제주 강동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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