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산 “아시아나 선행조건 미흡 탓 거래 무산”

현산 “아시아나 선행조건 미흡 탓 거래 무산”

오경진 기자
오경진 기자
입력 2020-09-15 20:56
업데이트 2020-09-16 06:25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금호산업, 일방적 계약 해제 통지 유감”
‘계약금 2500억원 반환’ 법적 대응 예고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계류장에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멈춰 서 있다.   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계류장에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멈춰 서 있다.
연합뉴스
아시아나항공 인수 무산에 침묵을 지키던 HDC현대산업개발이 계약 해제 통보를 받은 지 나흘 만인 15일 처음 공식 입장을 내고 유감을 나타냈다. 인수 무산 책임을 채권단과 금호아시아나에 돌리면서 법적 대응을 예고해 사실상 계약금 2500억원의 반환을 둘러싼 다툼이 본격화된 것으로 보인다.

HDC현산은 이날 공식 입장문을 통해 “금호산업 등이 지난 11일 일방적으로 아시아나항공 인수계약 해제를 통지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면서 “거래가 무산된 것은 매도인 측이 선행조건을 충족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거래를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재실사가 반드시 필요한 절차였음을 거듭 강조했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계열사 간 부당 지원 행위를 문제 삼아 32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것도 언급했다. 그동안 채권단과 금호산업이 현산의 재실사 요구에 대해 “인수 의지가 없고 시간 끌기에 불과하다”고 주장한 것에 대한 반론인 셈이다. HDC현산 측의 이런 반응은 이미 지불한 2500억원 규모의 계약금 반환 소송을 둘러싼 법정 공방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HDC현산은 채권단발로 나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강한 유감을 드러냈다. HDC현산은 “향후 진지한 논의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전송했음에도 언론을 통해 인수 무산을 공식화했다”고 밝혔다. 이어 “금호산업의 계약해제 및 계약금에 대한 질권(담보) 해지 관련 법률적 검토 뒤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2020-09-16 21면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