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혹한 위기상황,시간 없다”…운명의 날 앞둔 이재용의 현장 행보

“가혹한 위기상황,시간 없다”…운명의 날 앞둔 이재용의 현장 행보

정서린 기자
정서린 기자
입력 2020-06-19 14:18
업데이트 2020-06-19 16:15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화성사업장 찾아 시스템반도체 1위 달성 의지 다져

중장기 미래전략 구상·안전 로드맵 점검
26일 검찰 수사심의위 참석 여부도 주목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전자 반도체 미래전략과 사업장 환경안전 로드맵을 점검하기 위해 19일 오전 경기도 반도체 연구소를 찾아 임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전자 반도체 미래전략과 사업장 환경안전 로드맵을 점검하기 위해 19일 오전 경기도 반도체 연구소를 찾아 임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가혹한 위기 상황이다. 미래 기술을 얼마나 빨리 우리 것으로 만드느냐에 생존이 달려 있다. 시간이 없다.”

오는 26일 경영권 승계 의혹과 관련해 기소 여부를 가를 검찰 수사심의위원회를 앞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경기도 화성사업장을 찾아 미래 반도체 시장 주도권 잡기에 속도를 냈다.

삼성전자 반도체 연구소에서 반도체 사업을 이끄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사장단과 간담회를 연 이 부회장은 이날도 올 상반기 현장 경영 행보에서 지속적으로 표출한 ‘위기 의식’을 부각시키며 차세대 반도체 개발 로드맵, 메모리·시스템반도체 개발 현황 등을 꼼꼼히 살폈다. 코로나19, 미중·한일 갈등에 따른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급속한 변화과 대응책에 대해서도 경영진들과 열띤 논의를 벌였다.

이 자리에는 DS부문장인 김기남 부회장,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 사장, 정은승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 강인엽 시스템LSI사업부장 사장, 박학규 DS부문 경영지원실장 사장, 강호규 반도체연구소장 등이 참석했다.
19일 경기 화성 삼성전자 반도체 연구소를 찾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점심식사를 위해 임직원들과 구내식당을 이용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19일 경기 화성 삼성전자 반도체 연구소를 찾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점심식사를 위해 임직원들과 구내식당을 이용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 부회장은 사장단 간담회 이후에는 반도체 연구소에서 차세대 반도체를 개발하고 있는 연구원들을 격려하며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에서도 세계 1위를 차지하겠다는 목표인 ‘반도체 비전 2030’ 달성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반도체 연구소는 이 부회장이 지난 1월 올해 첫 현장 경영 장소로 선택한 곳으로 당시 방문에서 그는 삼성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3나노 공정 기술을 보고받았다.

이날 이 부회장은 미래 성장동력 점검뿐 아니라 각 사업장의 안전도 챙겼다. 삼성전자 국내 주요 사업장의 안전 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환경안전팀장들을 소집해 안전한 환경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환경 안전 분야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기반”이라며 “기술과 안전, 환경 모두에서 진정한 초일류가 될 수 있도록 중장기 로드맵을 체계적으로 구축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회사 사업장 수가 늘어나고 규모가 커지면서 직원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고 인근 주민들도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막중한 책임감을 가져달라는 취지로 마련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19일 삼성전자의 차세대 반도체 기술을 탄생시키는 반도체 연구소를 방문한 이재용 부회장이 연구원들을 격려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19일 삼성전자의 차세대 반도체 기술을 탄생시키는 반도체 연구소를 방문한 이재용 부회장이 연구원들을 격려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한편 이 부회장의 운명을 결정지을 검찰 수사심의위원회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며 이 부회장이 직접 참석할지 여부와 각계 전문가로 이뤄진 위원들의 판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대해 이 부회장 변호인단 측은 통화에서 “서울중앙지검 부의심의위원회는 일반 시민들을 상대로 수사심의위를 소집해달라는 설득이었다면 이번에는 법조계나 학계 인사 등 전문가들을 상대로 (이 부회장을) 기소하면 안 된다는 설득을 하는 자리라 방향이 다르다. 검찰과의 법리공방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의 참석 여부에 대해서는 “그와 관련해서는 아직 말씀드릴 게 없다”고 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