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 총괄사장의 ‘독한 혁신’ 성장전략
1회 충전에 500㎞ 주행 기술 조기 상용화배터리 생산 규모 20배 늘려 年 100GWh로
소재·화학 등 신성장 사업 자산 비중
현재 30%→60%로 대폭 키울 계획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제공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27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행복한 미래를 위한 독한 혁신’ 성장전략 발표회를 통해 이 같은 내부 전략을 공개했다.
김 사장은 “‘글로벌’과 ‘기술’ 중심으로 끌어가던 기존 딥체인지 2.0 경영전략에 ‘그린 이니셔티브’를 추가해 친환경의 상징인 배터리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면서 “2025년까지 배터리 사업 글로벌 톱3 진입을 목표로, 배터리 경쟁력 초격차를 유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1분기 판매된 전기차 탑재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SK이노베이션(447㎿h)은 9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를 위해 SK이노베이션은 세계 최초 차세대 배터리 핵심 기술인 ‘NCM 9½½’을 조기에 상용화해 글로벌 자동차 업체에 공급하기로 했다. 이 기술은 에너지 고밀도의 배터리 양극재를 쓰는 것으로 1회만 충전해도 차량이 500㎞ 이상을 달릴 수 있게 해 준다.
이런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 생산 규모도 대폭 키운다. 올 1분기 기준 430GWh인 전기차 배터리 수주 잔고를 2025년 기준 700GWh까지 확대하기 위해 연간 약 5GWh 수준인 생산 규모를 20배 수준인 100GWh로 늘릴 계획이다. 또 배터리·소재·화학 등 신성장 사업 자산 비중을 현재 30%에서 2025년까지 60%로 키우기로 했다.
한발 더 나아가 SK이노베이션은 현재 전기차 배터리에 머물러 있는 사업 영역을 배터리 전 밸류체인으로 확장할 전략도 밝혔다. 김 사장은 “배터리를 자동차 가격에 모두 반영하는 대신 렌털이나 리스 방식으로 한다고 하면 가격 면에서 확실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격이 떨어지고 완성차 업체로서도 비용 절감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LG화학과의 법정 분쟁에 대해 김 사장은 “배터리 산업이 본격적으로 성장하는 시점이고 중국, 유럽 등 글로벌 경쟁이 심해지는 상황에서 이런 일이 발생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2019-05-28 2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