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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코리아 기업특집] 현대, 2ㆍ3차 협력사도 1500억 지원 ‘동반 성장’

[희망 코리아 기업특집] 현대, 2ㆍ3차 협력사도 1500억 지원 ‘동반 성장’

유영규 기자
유영규 기자
입력 2018-01-25 18:10
업데이트 2018-01-25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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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추구하는 동반성장에는 확고한 원칙과 목표가 있다. 첫째는 ‘글로벌 경쟁력 육성’, 둘째는 ‘지속 성장의 기반 강화’ , 셋째는 ‘동반성장을 위한 시스템 구축’이다. 세 가지 중 하나만 부족하더라도 지속 가능한 동반성장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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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종학(가운데)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 24일 서울 구로구 대중소협력재단에서 정진행(왼쪽) 현대차그룹 사장, 김형호 대중소기업농어업 협력재단 사무총장과 최저임금 인상으로 어려움을 겪는 2·3차 중소 부품 협력사를 지원하기 위한 ‘상생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홍종학(가운데)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 24일 서울 구로구 대중소협력재단에서 정진행(왼쪽) 현대차그룹 사장, 김형호 대중소기업농어업 협력재단 사무총장과 최저임금 인상으로 어려움을 겪는 2·3차 중소 부품 협력사를 지원하기 위한 ‘상생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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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열린 ‘R&D 협력사 테크데이’에서 양웅철(가운데)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연구개발 우수 협력사의 전시품을 둘러보는 모습.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지난해 열린 ‘R&D 협력사 테크데이’에서 양웅철(가운데)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연구개발 우수 협력사의 전시품을 둘러보는 모습.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이를 위해 기본을 다지는 일부터 시작한다. 최근 중점을 두는 분야는 협력사의 인재 확보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협력사 채용박람회’가 있다. 2012년 시작한 협력사 채용박람회는 장소 제공부터 재정지원, 행사기획, 운영에 이르기까지 현대차그룹이 담당한다. 협력사는 우수한 인재를 채용할 수 기회를, 구직자는 탄탄한 중소기업에 취직할 기회를 얻는다. 전국 5개 권역(수도권·충청, 대구·경북, 호남, 울산·경주, 부산·경남)을 중심으로 총 300여개의 협력사가 참여한다. 별도로 청년 인재의 직무 교육과 인턴십을 통해 협력사 취업을 지원하는 ‘고용디딤돌 프로그램’ 홍보관도 운영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또 부품 산업 발전을 위해 다양한 동반성장 정책도 진행 중이다. 대표적인 행사로는 ‘연구개발(R&D) 협력사 테크 페스티벌’이 있다. 1년에 한 번씩 모여 협력사들의 신기술 등을 홍보하고 공유하는 자리다. 2010년 구성된 ‘협력사 R&D 기술지원단’은 기술 지원을 위한 전문가 집단이다. 분야별 최고 전문가 300명이 과외 교사처럼 협력사로 직접 찾아가 연구개발 활동에 동참한다. 소규모 부품사에서 독자적으로 진행하기 어려운 시험이나 평가를 돕는 일도 병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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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7 현대기아차 협력사 채용박람회의 모습.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지난해 5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7 현대기아차 협력사 채용박람회의 모습.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동반성장의 외연도 넓히는 중이다. 기존에 1차 협력사에만 제공되던 동반성장펀드와 상생금형설비펀드를 지난해부터 2차 협력사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1차 협력사에도 2차 협력사와의 거래 관행 개선을 권고하고 있다. 지난 24일에는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2·3차 중소 부품 협력사들에 15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직접 납품하지 않는 2·3차 협력사의 ‘최저임금 충격’까지 대기업이 직접 챙기는 보기 드문 사례다. 현대차그룹은 500억원의 상생협력기금을 출연하고 올해 상반기 안에 이를 모두 집행할 예정이다. 기금은 최저임금 인상으로 자금난을 겪는 2·3차 중소 부품 협력사의 근로자 임금 지원에 사용된다. 또 대중소협력재단에 ‘동반성장 투자’ 재원으로 500억원 기금을 출연할 예정이다.

계열사가 아닌 중소기업에도 기술 나눔을 진행 중이다. 사업 의지, 계획이 분명한 29개 중소기업을 선발해 그룹이 보유한 417개 우수기술을 제공했다. 이 중 141개 기술은 무상 이전했다. 섀시, 차체 등은 물론 차량의 심장부에 해당하는 엔진과 변속기 핵심 기술도 아낌없이 공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꾸준한 노력은 숫자로 증명된다. 현대·기아차 1차 협력사의 2016년 평균 매출액은 2722억원으로, 2001년 733억원 대비 15년 만에 3.7배로 증가했다. 연평균 9.1%에 달하는 성장세다. 협력사 기업 규모의 경우 중견기업을 포함한 대기업 숫자는 2016년 137개사로 2001년 46개사 대비 3배 증가했다. 동반성장의 지속성을 보여 주는 평균 거래 기간 30년에 달한다. 10년 이상 거래 협력사가 97%로 현대차 설립(1967년) 당시부터 40년 이상 거래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협력사도 47개사에 이른다. 협력사와 손잡고 해외시장에 함께 진출해 성과를 나누는 일도 늘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해외에 처음 진출할 당시인 1997년 34개사에 불과했던 해외 동반 진출 1·2차 협력사는 2016년 기준 736개사에 이른다. 협력사의 해외거래 금액도 2002년 3조 8000억원에서 2016년 39조 1000억원으로 10배 이상 증가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2018-01-26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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