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길 막혀 ‘휴지조각’ 된 바우처…고객은 ‘분통’ 카드사 ‘난감’

해외여행길 막혀 ‘휴지조각’ 된 바우처…고객은 ‘분통’ 카드사 ‘난감’

김진아 기자
김진아 기자
입력 2020-12-08 15:58
업데이트 2020-12-08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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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를 찾는 사람과 타지역 방문자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7일 제주국제공항이 입도한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2020.12.7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제주를 찾는 사람과 타지역 방문자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7일 제주국제공항이 입도한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2020.12.7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4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9년 동안 이용해 온 현대카드의 프리미엄 카드인 ‘퍼플카드’의 해지를 고민하고 있다. 이 카드는 80만원이라는 높은 연회비를 지불해야 하지만 1년에 동반인 1인에 한해 항공권과 20만원 상당의 면세점 혹은 호텔 이용권이라는 바우처가 지급된다. 이 때문에 1년에 한 차례 동남아 해외여행을 즐기는 A씨에게는 비싼 연회비를 내고도 이득을 볼 수 있는 매력적인 상품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해외 여행길이 막힌 상황에서 이 바우처가 쓸모없게 되자 A씨는 현대카드 고객센터에 바우처 이용 문의를 했고 돌아온 것은 “국내 호텔이라도 이용하라”라는 답변이었다. A씨는 “2.5단계로 국내 여행마저 자제하자는 분위기에서 호텔 이용을 하라는 게 부적절하다”라고 항의했다. A씨의 항의에 현대카드 측은 호텔 이용권 대신 10만원 현금 보상을 제공했지만 A씨의 항공권 바우처 문제는 해결하지 못했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여행과 관련된 혜택을 제공하며 고객을 끌어왔던 카드업계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수십만원의 연회비를 내는 프리미엄 카드의 주요 혜택이 항공권과 호텔 이용권 등을 지급하는 것이지만 해외 여행이 어려워지자 고객들의 항의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카드업계는 항공권 등의 이용을 내년 12월 말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공지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프리미엄 카드인 베브카드의 항공권 이용 기한을 내년 12월 말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공지했다. 신한카드 역시 해외 항공권과 해외 호텔 바우처의 사용 기한을 내년 12월 말까지 일괄 연장했다. BC카드도 올 8월 이전 가입 고객에 한해 해외 항공권과 해외 호텔 이용권을 내년 12월 말까지 연장했다.

현대카드는 연말까지 연장한 항공권과 호텔 이용권을 내년 12월 말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8일 “국내 주요 호텔 이용이나 제주 항공권 프레스티지석 이용 등으로 고객들에게 안내해주고 있다”면서도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없으니 아무래도 내년까지 이용 기한을 늘릴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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