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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영끌 대출’ 행렬에 깜짝… 오늘부터 고액 신용대출 규제

은행들 ‘영끌 대출’ 행렬에 깜짝… 오늘부터 고액 신용대출 규제

윤연정 기자
입력 2020-11-22 21:02
업데이트 2020-11-23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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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1억원·연봉 2배 초과 대출 규제
소득 관계없이 적용… 일주일 앞당겨
신한·하나·농협은행은 30일부터 강화
일주일 새 신용대출 1조 5000억 급증

서울 시내 한 은행의 대출창구 모습.  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은행의 대출창구 모습.
연합뉴스
연봉의 두 배 넘는 고액 신용대출이 당장 이번 주부터 막힌다. 애초 정부가 밝혔던 일정대로라면 오는 30일부터 규제가 시작돼야 하지만 은행들이 앞당기기로 했다. 정부가 규제안을 내놓은 지 1주일 만에 신용대출 규모가 1조 5000억원이나 급증하는 등 ‘막차 타자’는 심리가 퍼지자 선제 대응에 나선 것이다.

KB국민은행은 23일부터 신용대출 1억원(타행 신용대출 포함)이 넘는 차주(돈 빌린 사람)에 대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 규제를 적용한다. DSR은 주택담보대출뿐 아니라 신용대출과 카드론 등 모든 가계대출 원리금 상환액을 연간 소득으로 나눈 값으로 소득 대비 대출 부담 수준을 나타낸다. 특히 이 은행은 신용대출 금액이 1억원을 넘으면 소득과 관계없이 DSR 규제를 적용할 방침이다. 이는 연소득 8000만원 이상을 버는 이들에게만 규제를 적용하라던 정부 방안보다 더 엄격한 것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연간 6000만~7000만원쯤 버는 이들 가운데 1억원을 넘겨 대출받는 사례가 있을 수 있어 사각지대를 없애는 차원에서 방침을 정했다”고 말했다. 또 소득에 비해 과도한 신용대출을 억제하기 위해 23일부터 연소득의 200% 안에서만 신용대출을 해주기로 했다.

우리은행도 1억원 초과 신용대출에 대한 규제를 30일보다 앞선 이번 주 실행할 예정이다. 이 은행은 이미 직장인대출, 전문직 전용 대출 등 마이너스 통장 한도를 최대 1억원으로 조정했다.

신한·하나·농협은행은 계획대로 30일부터 강화된 DSR 규제 등을 적용한다. 다만 농협은행은 대출 한도와 우대금리를 줄이는 방법으로 선제적으로 신용대출을 억제하고 있다. 지난 18일부터 우량 신용대출과 일반 신용대출의 우대금리를 각각 0.2%, 0.3% 포인트 줄였다. 또 20일부터 연봉이 8000만원을 넘는 고소득자의 신용대출 한도를 `연소득 두 배 이내’로 축소했다.

은행들이 대출 규제 시점을 앞당긴 건 신용대출이 워낙 급격히 늘고 있어서다. 지난 13일 당국의 신용대출 규제 발표 이후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신용대출은 7일 새 1조 5301억원가량 불어났다. 5대 은행의 하루 신규 마이너스통장 개설 수도 12일 1931개에서 18일 4082개로 많아졌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2020-11-2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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