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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펜루트, 제2 라임사태 되나… 펀드 2300억 환매 중단 검토

알펜루트, 제2 라임사태 되나… 펀드 2300억 환매 중단 검토

장은석 기자
입력 2020-01-27 22:14
업데이트 2020-01-28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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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대출 회수 나서며 유동성 위기

사모펀드 운용사 알펜루트자산운용이 2300억원 규모의 펀드들에 대한 환매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알펜루트에 돈을 빌려준 증권사들이 갑자기 대출금 회수 요청을 하자 유동성 위기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터진 라임자산운용의 대규모 펀드 환매 연기 사태에 이어 또다시 펀드 환매 중단 사태가 발생하자 다른 펀드들로 불똥이 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알펜루트는 27일 몽블랑4807 등 26개 펀드에 대한 환매 중단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펀드들은 가입과 환매가 자유로운 개방형으로 전체 자산은 2296억원이다. 알펜루트 측 자금(479억원)을 빼면 개인투자자 투자액이 1381억원, 증권사 대출액이 436억원이다. 증권사 중에는 한국투자증권(130억원)과 미래에셋대우(270억원), 신한금융투자(36억원)가 대출해 줬다. 일단 알펜루트는 이 중 28일 환매 기한이 도래한 20억원 규모의 펀드에 대한 환매 연기 여부를 결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다음 환매는 다음달 16일인데 환매 중단 규모가 커질 수 있다.

환매 중단은 한투증권이 지난 23일 총수익스와프(TRS) 대출액 회수를 요청하며 시작됐다. 다른 증권사들도 잇따라 대출금 회수를 요구해 알펜루트가 유동성 문제에 부딪혔다. 증권사가 요구하면 운용사는 3거래일 안에 대출금을 갚아야 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라임 사태가 커지자 증권사들이 펀드 운용사 대출을 회수하고 있다”며 “증권사 입장에선 선제적 대응이지만 ‘펀드런’(대량 환매)으로 번질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알펜루트 관계자는 “펀드 투자 자산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고객에게 자산 현금화 일정도 공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2020-01-28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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