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발 호재 이어진 용산, 송파 제치고 아파트값 ‘서울 3위’
맞벌이 중산층 몰리는 마포·성동 3.3㎡ 2000만원 육박 ‘상승세’“뉴타운 사업으로 동네 분위기가 바뀌면서 강남에 가기 힘든 젊은 중산층이 많이 들어오고 있어요.”(서울 마포구 아현동 A부동산)
가장 꾸준히 가격이 오르고 있는 곳은 용산구다. 용산구는 용산공원 조성과 신분당선 연장 등 개발 호재가 이어지며 아파트값이 송파구를 제치고 강남·서초구에 이어 서울에서 3번째로 높은 곳이 됐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용산구 아파트값은 3.3㎡당 평균 2495만원으로 전통적인 강남3구로 불리는 송파구(3.3㎡당 2475만원)를 넘어섰다. 부동산 관계자는 “강남 재건축 아파트처럼 한 번에 몇 억원이 오르지는 않지만 1년간 꾸준하게 가격이 오르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현재 용산 미군기지 터에 243만㎡ 규모로 조성하는 용산민족공원 사업은 올해 미군 이전을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될 계획이다. 여기에 신분당선 연장선인 용산~강남 복선전철은 1단계 구간(신사~강남)이 지난해 8월 착공에 들어갔다.
용산에 강북 부자들이 많다면 마포와 성동은 맞벌이 중산층이 몰려드는 곳이다. 이달 기준 마포구(3.3㎡당 1927만원)와 성동구(3.3㎡당 1924만원)의 아파트값은 3.3㎡당 2000만원에 육박하고 있다. 두 지역의 무기는 광화문·여의도·강남 등 3대 업무지구 중 2곳 이상으로 이동이 편하다는 점이다. 마포구 부동산 관계자는 “소득이 높지만 강남을 가기에는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는 이들이 주로 많이 온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전용 84㎡가 10억원이 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지난해 2월 입주한 마포구 ‘래미안 웰스트림’ 전용 84㎡형은 얼마 전 10억 5000만원에 팔렸다. 성동구 ‘래미안 옥수 리버젠’ 전용 84㎡형은 층수에 따라 9억원대 중반에 매물이 나와 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2017-04-17 2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