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평면’ 아파트 인기몰이
‘서비스 면적이 전용면적의 절반이고 내 스타일대로 만드는 알파룸(추가비용을 들이지 않고 덤으로 받는 서비스 공간)에 초소형 테라스까지?’ 부동산 훈풍 속에 아파트 공급 물량이 쏟아지면서 실수요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건설사들의 차별화된 아파트 평면 전략이 눈길을 끌고 있다. 가격 대비 만족을 극대화하려는 합리적인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같은 평면으로 다양한 추가 공간을 만들어 내는 ‘혁신 평면’ 아파트들에 대한 쏠림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코오롱글로벌의 ´꿈의숲 코오롱하늘채´ 84A형 더블 드레스룸 모습
코오롱글로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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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글로벌의 ´꿈의숲 코오롱하늘채´ 84A형 평면도.
코오롱글로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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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의 ´청라파크자이더테라스´의 개인정원, 파티장, 퍼팅장 등으로 꾸밀 수 있는 1층 테라스하우스 이미지.
GS건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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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건설·롯데건설의 ´아산모종 캐슬어울림´ 견본주택 내 소비자 선택형 공간전.
금호건설· 롯데건설 제공.
금호건설· 롯데건설 제공.
건설사들은 저마다 상품개발팀, 설계팀 등을 두고 실수요자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공간 변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고가 수입자재나 고급 인테리어 치장 접근에서 탈피해 실속을 따지는 평면 설계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롯데건설이 이달 경기 파주시 운정신도시에 분양하는 ‘운정신도시 롯데캐슬 파크타운’은 주택형에 따라 2면, 3면 발코니 확장이 가능하도록 했다. 가구 내 기둥 등의 요철 부분을 최소화시켜 실사용공간도 극대화했다. 이 덕분에 아파트는 전용면적이 59~84㎡의 중소형이지만 대부분 알파룸이 제공된다. 운정신도시 최초로 전용 84㎡에 방이 4개가 설계됐다. 84㎡B형의 경우 드레스룸 면적이 최대 6.8㎡까지 주어진다.
코오롱글로벌은 이달 서울 성북구 장위동에 분양하는 장위뉴타운 ‘꿈의숲 코오롱하늘채’의 발코니 면적을 추가로 확보해 서비스 면적을 늘렸다. 현재 서울시는 공동주택 입면 다양화를 위해 발코니 면적 일부를 설치할 수 없도록 하고 있으나 이 아파트는 입면 차별화를 통해 전용 85㎡ 이하 가구의 발코니 면적을 100% 확보했다. 이에 따라 최대 39㎡의 서비스면적이 제공된다. 특히 59㎡A형은 서비스면적만 35㎡로 전용면적의 절반이 넘는다. 84㎡A형에는 드레스룸이 두개다.
현대건설이 경기 광주시 태전5·6지구에 분양하는 ‘힐스테이트 태전’ 역시 서비스 면적을 크게 늘렸다. 전 가구가 전용 84㎡의 중소형이지만 최대 45㎡의 넓은 서비스 면적을 제공한다. 전용 84㎡의 일부 주택형에는 대형 드레스룸을 두거나 드레스룸에 서재까지 두 개를 둘 수 있도록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대우건설 ‘아현역 푸르지오’는 전용 34·44·53㎡의 초소형 아파트에도 최대 침실크기와 맞먹을 정도의 넉넉한 테라스 공간을 제공한다. 한신공영과 제일건설이 짓는 경기 부천 옥길지구의 ‘제이드카운티’는 가구별 천장고를 일반 아파트보다 10㎝ 높이고 전 주택형에 팬트리(저장공간) 공간을 제공했다. 지난 16일 청약을 시작한 금호건설·롯데건설의 ‘아산모종 캐슬어울림’은 전용 84~112㎡에 전면 채광과 서비스 면적을 향상시킨 4베이, 알파룸 설계에 이어 서재형, 드레스룸형, 멀티수납형 등 3가지 형태의 공간을 소비자 기호로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건설사 입장에서 이렇게 더주는 공간이 용적률 면이나 설계, 시공비 등에서 손해일 수 있지만 그만큼 수요자들의 구매심리를 자극하고 상품 차별화를 통해 실질적인 계약 증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2015-04-20 3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