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수도권 전셋값 ‘숨고르기’

서울·수도권 전셋값 ‘숨고르기’

입력 2011-10-24 00:00
업데이트 2011-10-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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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수도권의 전세시장이 잠시 소강 국면에 접어들면서 향후 추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인기 학군지역을 중심으로 전세 수요가 잦아들고, 가격 상승세도 다소 둔화된 모습이다. 일각에선 전세난이 해소될 기미를 보이는 것 아니냐는 섣부른 예측도 나오지만, 전문가들은 일종의 ‘숨고르기’ 현상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다음 달 중순 이후 상승세가 재개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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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 전세시장은 물건을 찾는 수요가 눈에 띄게 줄고, 전세가격이 많이 오른 곳을 중심으로 상승 폭 둔화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전세물건이 나온 뒤 거래되는 시간도 점차 길어지고 있다.

예컨대 추석 이후 서울 강남의 청실과 우성 등 재건축 단지의 이주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서 강남의 전셋값은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목동과 일부 강북지역 전셋값도 내림세로 돌아섰다.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의 주간 전셋값 변동률 추이에선 지난달 2일 서울 0.12%, 신도시 0.08%로 하반기 정점을 찍은 변동률 폭이 점차 하락하고 있다. 지난 21일에는 서울과 신도시가 각각 0.02% 수준까지 떨어졌다.

올 1월 서울(0.15%)과 신도시(0.28%)는 물론 지난해 10월의 서울(0.18%)과 신도시(0.27%) 변동률과 비교하면 최고 14분의1 이하로 떨어진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난겨울부터 올가을까지 이어진 전세난이 해소된 게 아니냐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언제든지 전셋값이 다시 급등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집값 안정에 따른 전세 수요 증가와 전세 물량 부족 등 불안 요인이 여전히 잠복해 있기 때문이다. 올해 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은 8만 9000여 가구로 지난해 입주 물량(16만 9000여 가구)의 절반에 불과하다.

박원갑 국민은행 수석부동산팀장은 “요즘 전세시장이 주춤한 것은 그동안 가격 급등에 따른 기술적 조정 측면이 강하다.”고 진단했다.

조민이 에이플러스리얼티 팀장도 “상승 폭 자체가 둔화된 숨고르기 상태로 앞으로도 전셋값이 내려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적어도 내년 봄까지는 전셋값이 현재 수준을 유지하는 등 크게 오르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규정 부동산114 본부장은 “지역별로 편차가 엇갈린다.”면서도 “그동안 급격하게 올랐던 가격들이 일시적으로 조정되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초등학교 겨울방학이 시작되기 한 달 전인 11월 중순부터 다시 학군수요가 되살아나면 전세가격 상승 가능성도 그만큼 커져 12월 중순 이후 서울 강남부터 외곽으로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실제로 서울 강동의 주간 상승폭은 0.15%인데 반해 관악은 -0.03%로 희비가 교차했다.

공교롭게도 전셋값 숨고르기는 지난 2월과 5월, 7월 초순에도 똑같이 반복됐다. 당시에도 서울 도심과 인기 학군지역을 중심으로 진정세를 드러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2011-10-24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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