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 너무 빽빽해 배터리에 압력...아이폰 이기려 너무 서둘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고동진 사장이 지난 8월 서울 서초사옥에서 열린 한국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갤럭시 노트7’을 소개하고 있다. 2016-08-11 연합뉴스
포브스에 따르면 ‘인스트루멘털’이란 업체의 엔지니어들이 최근 노트7을 뜯어 살펴본 결과 이 스마트폰의 발화 결함이 “제품 설계의 근본적 문제”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이들은 또 “삼성이 노트7을 대단히 공격적으로 설계해 위험하다는 것을 어느 정도 알았지만 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는 데 열중한 나머지 안전 이슈를 소홀히한 채 출시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노트7 내부는 부품이 너무 빽빽하게 들어차 배터리가 계속 눌린다. 배터리가 압력을 받으면 양극과 음극 분리막이 손상되고 양극과 음극이 접촉하면 지속적으로 열이 나 나중에는 불이 붙게 된다는 게 인스트루멘털 측 설명이다.
포브스에 따르면 인스트루멘털 연구자들은 삼성의 엔지니어들이 배터리가 압력을 받을 것이라는 점을 알면서도 “위험을 향해 의도적으로 나아갔다”고 말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은 삼성전자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이 회사가 애플의 아이폰7을 꺾으려고 노트7 생산을 너무 서둘렀고 모든 것을 공격적으로 밀어붙였다고 전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