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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찌·샤넬 지갑에 호텔 식사권까지…금융사 경품 전쟁, 이유는

구찌·샤넬 지갑에 호텔 식사권까지…금융사 경품 전쟁, 이유는

홍인기 기자
홍인기 기자
입력 2021-12-28 16:59
업데이트 2021-12-28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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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 마이데이터 시행 초기 가입자 유치 경쟁

다음달 ‘내 손 안의 금융비서’라 불리는 마이데이터 서비스의 본격 시행을 앞두고 금융사들이 과도한 고객 유치전을 벌이면서 명품 지갑까지 경품으로 등장했다. 마이데이터는 소비자가 동의하면 은행·카드·보험·증권·전자금융 등에 흩어진 금융정보를 한 사업자가 모아 자산 설계나 상품을 추천해 주는 서비스다. 금융사들은 마이데이터 고객 확보가 경쟁력을 좌우한다고 보고 사활을 걸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내년 1월 31일까지 마이데이터 서비스인 ‘머니버스’에 가입하고 자산을 연결한 고객에게 추첨을 통해 구찌 지갑, 나이키 한정판 스니커즈 등을 경품으로 준다. IBK기업은행도 내년 1월 28일까지 마이데이터 계좌와 카드를 연결하면 샤넬 지갑, 호텔 식사권 등의 경품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이들뿐 아니라 대부분 금융사들은 스타벅스 쿠폰, 아이패드 등 파격적인 경품을 내걸고 가입자 모집에 나서고 있다. 은행·카드사·보험사·핀테크 등 50곳이 넘는 업체가 마이데이터에 뛰어든 터라 제대로 주목받지 않으면 고객 유치가 어려운 데다 초기 가입자 확보가 향후 사업 성패를 가를 수 있어서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지난달 마이데이터 사전예약 이벤트로 자동차를 경품으로 걸었다가 금융당국의 ‘과열 경쟁’ 경고를 받고 이를 철회하기도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마이데이터를 통해 자산 관리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다른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아도 고객을 잡아 둘 수 있는 길이 열려 단골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고객 유치 경쟁에 경품이 부각되면서 다른 금융사와의 차별성 같은 서비스 내용은 뒷전이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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