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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폭탄에 한국 수출 직격탄… 세계증시 시총 1조弗 증발

미중 관세폭탄에 한국 수출 직격탄… 세계증시 시총 1조弗 증발

김동현 기자
김동현 기자
입력 2019-05-14 22:36
업데이트 2019-05-15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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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對中 중간재 수출기업 타격 우려
성장률 ‘비상’… 최악엔 2% 밑돌 수도
코스피 장중 한때 2056대까지 급락


美 다우·S&P 4개월 만에 최대 낙폭
아시아·유럽 증시도 일제히 하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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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으로 14일 코스피가 하락 출발했지만 소폭 상승한 채 마감됐다. 이날 오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뜬 코스피지수. 뉴스1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으로 14일 코스피가 하락 출발했지만 소폭 상승한 채 마감됐다. 이날 오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뜬 코스피지수.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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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가 폭락한 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 입회장에서 트레이더가 시름에 잠겨 있는 모습.  뉴욕 AFP 연합뉴스
뉴욕증시가 폭락한 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 입회장에서 트레이더가 시름에 잠겨 있는 모습.
뉴욕 AFP 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이 ‘관세폭탄’을 주고 받으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이 휘청거렸다.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감소한 수출이 더 미끄러질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나온다. 지난 1분기 ‘역성장’(경제성장률 -0.3%)이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든 한국 경제가 반등의 계기를 찾기도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14일 미중 무역전쟁 2라운드가 시작되면서 우리 수출이 받을 타격이 우려된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이 중국산 제품 2000억 달러어치에 대한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인상하자 한국의 수출이 0.14%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체 수출에서 미중의 비중은 38.9%(중국 26.8%, 미국 12.1%)에 이른다. 중국 기업들이 미국 시장에 상품을 내다파는 게 어려워지면 중국 기업에 중간재를 공급하는 국내 기업도 충격이 불가피하다. 실제 대중 수출에서 중간재 비중은 79.0%로 절대적이다.

성장률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중국의 성장률이 1% 하락할 때 한국의 성장률은 0.5% 떨어지는 것으로 추산되는데, 씨티그룹은 이번 무역전쟁으로 중국의 성장률이 1.04%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우리 정부의 성장률 목표치(2.6~2.7%)를 감안하면 최악의 경우 연간 성장률이 2%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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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경제 악화 전망에 이날 국내 증시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14%(2.83포인트) 오른 2081.84에 마감했지만, 장중 한때 2056.74까지 폭락했다. 이는 장중 기준 지난 1월 9일(2034.19) 이후 4개월 만에 최저다. 코스닥도 전장보다 0.19%(1.36포인트) 상승한 710.16으로 마감했지만 장중 698.30까지 밀리며 4개월 만에 700선을 내주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 역시 개장과 동시에 달러당 1190원을 찍어 연고점을 경신하는 등 출렁거리다 전 거래일보다 1.9원 오른 1189.4원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 금융시장도 크게 요동쳤다. 중국이 6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대해 보복관세를 매기겠다고 맞불을 놓은 13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4개월여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이날 다우존스30 산업평균 지수는 전장보다 2.38% 떨어진 2만 5324.9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2.41% 내린 2811.87, 나스닥 지수는 3.41% 떨어진 7647.02에 각각 장을 끝냈는데, 이는 올 1월 3일 이후 가장 낮았다.

이밖에 일본 증시를 대표하는 지수인 닛케이225는 전일 종가 대비 124.05 포인트(0.59%) 빠진 2만 1067.23에 거래를 마치는 등 아시아와 유럽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번 미중 무역전쟁으로 날라간 전 세계 증시 시가총액이 1조 달러에 이른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서울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2019-05-1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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