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화재로 마포·용산 등지 통신장애…오늘 복구 힘들 듯

KT 화재로 마포·용산 등지 통신장애…오늘 복구 힘들 듯

신성은 기자
입력 2018-11-24 15:53
업데이트 2018-11-24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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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무선전화·인터넷 장애…카드결제 불가·지하철 보관함도 ‘먹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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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3가에 위치한 KT 아현지사에서 화재가 발생해 KT 스마트폰이 작동하지 않고 있다. 이번 화재로 인근 마포구와 용산구, 서대문구 지역의 유무선 통신이 모두 두절됐다. 2018.11.24 뉴스1
2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3가에 위치한 KT 아현지사에서 화재가 발생해 KT 스마트폰이 작동하지 않고 있다.
이번 화재로 인근 마포구와 용산구, 서대문구 지역의 유무선 통신이 모두 두절됐다. 2018.11.24
뉴스1
2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KT아현지사 통신국사에서 발생한 화재로 이 일대에서 통신 장애가 이어지고 있다.

광케이블 등 통신 설비가 훼손되면서 장애 복구에는 상당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KT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2분께 아현국사 지하 통신구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아현국사 회선을 이용하는 중구, 용산구, 서대문구, 마포구 일대와 은평구, 경기도 고양시 일부 지역에 통신 장애가 발생했다.

통신장애로 인해 해당 지역에서 KT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유선전화, 초고속인터넷, IPTV 서비스 모두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KT 통신망을 사용하는 카드결제 단말기와 포스(POS·판매시점 정보관리 시스템)가 ‘먹통’이 되면서 커피전문점, 편의점, 식당 등 상가도 영업에 차질을 빚었다.

화재 인근 편의점은 현금결제만 된다는 안내문을 내붙였고, 전자 방식의 지하철 물품보관함도 열리지 않아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와 SNS에는 ‘손님이 왔다가 카드결제가 안 돼 그냥 돌아갔다’ ‘주말인데 집에서 TV도 못 보고 있다’ 는 등의 피해 사례가 올라왔다.

휴대전화로 음식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도 발을 동동 굴렀다.

배달 앱 바로고 관계자는 “이번 화재로 배달을 하지 못하는 라이더들이 수백명”이라며 “해당 지역에서 활동하는 KT 라이더는 자체적으로 퇴근을 한 상태고, 타 통신사를 이용하는 라이더들이 공백을 메우고 있다”고 전했다.

화재가 발생한 통신구(cable tunnel)는 통신 케이블 부설을 위해 설치한 지하도를 말한다. 소방당국은 불이 건물 지하 통신실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화재로 인해 통신구 내 광케이블이 훼손되면서 통신장애 복구에는 하루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통신구에는 전화선 16만8천 회선, 광케이블 220조(전선세트)가 설치됐으나 내부에서 작업할 수 있는 인원이 제한적이라 복구 시간이 더욱 길어질 수 있다.

소방재난본부청은 “통신장애 가복구에 1∼2일, 완전 복구에 일주일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복구는 설비 복구 전 임시로 우회망을 설치해 통신을 재개하는 것을 말한다.

KT는 이날 오후 입장 자료를 통해 “화재가 진압된 후 소방당국의 협조를 받아 통신 서비스 복구에 즉시 임할 것”이라며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통신망 우회복구, 이동기지국 신속배치, 인력비상 근무 등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애가 장시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향후 보상 방안에도 관심이 쏠린다.

KT 이동전화와 초고속인터넷 약관에는 고객 책임 없이 연속 3시간 이상 서비스를 받지 못하면 시간당 월정액(기본료)과 부가사용료의 6배에 해당하는 금액을 기준으로 고객과 협의를 거쳐 손해배상을 하게 돼 있다. IPTV는 시간당 평균요금의 3배를 보상한다.

자유한국당 윤상직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3년부터 올 4월까지 총 8차례 통신 장애가 발생해 1천753만명이 피해를 봤다. 장애에 따른 보상금은 총 668억7천만원이었고, 1인당 평균 3천460원을 보상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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