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외 5개 부문 2.2%P 하락…사드 보복에 장기적 경쟁력 약화
중국 내 한국 제품의 인기도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도 회복하기 쉽지 않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FTCR은 자동차, 스마트폰, 컴퓨터, 텔레비전, 슈퍼마켓, 화장품 등 한국이 그동안 중국에서 강세를 보인 6개 분야에서 지난 1년 동안의 인기도 변화를 조사했다. 인기도는 ‘앞으로 수개월 내에 제품을 구입한다면 어떤 브랜드를 선택할 것이냐’는 식으로 조사됐다.
한국 제품의 인기도는 화장품을 제외한 5개 분야에서 모두 지난해 1분기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자동차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2%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현대차의 인기도 하락폭은 3.7% 포인트로 글로벌 브랜드 중 가장 컸다. 이에 따라 현대차의 올 1분기 인기도는 2.6%에 불과했다. 이는 앞으로 12개월 내에 차를 살 경우 현대차를 선택하겠다고 응답한 중국 소비자가 2.6%에 머물렀다는 뜻이다.
삼성 스마트폰의 인기도는 2015년 1분기 14.7%에서 올 1분기 4.8%로 수직 추락했다. 텔레비전도 4.6% 포인트 떨어졌다. 한국의 대표 화장품 기업인 아모레퍼시픽이 만든 제품의 인기도는 지난해 12.8%에서 올해 14.5%로 상승했다.
FT는 “아모레가 젊은층의 이탈에도 전체 인기도가 올라간 것은 고급 상품을 출시해 구매력이 뛰어난 30대 이상 소비자를 확보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2017-05-05 1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