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구려 중국폰 시대는 갔다…“브랜드 재편 가능성”(종합)

싸구려 중국폰 시대는 갔다…“브랜드 재편 가능성”(종합)

입력 2017-04-04 10:11
업데이트 2017-04-04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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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값·환율 상승에 평균가 30만원 넘을 듯”…트렌드포스 보고서

올해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부품 가격과 위안화 환율의 동반 상승으로 ‘이중고’를 겪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만의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4일 보고서에서 “지난해 1천700위안(약 27만5천원)에 그친 중국 스마트폰의 글로벌 평균 가격이 올해 말 2천위안(약 32만4천원)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격 상승 요인은 복합적이다.

트렌드포스는 최근 디스플레이 패널, 메모리 반도체 등 스마트폰 핵심 부품 가격이 추세적으로 오르면서 스마트폰 가격도 오를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중국 제조사들은 이런 부품을 대부분 수입하는데, 작년 2분기부터 미국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올라 부품 비용에 대한 부담도 더 커졌다고 트렌드포스는 지적했다.

스마트폰 가격이 상승하면 싼값에 많이 파는 기존의 마케팅 전략도 수정해야 한다.

화웨이와 지오니가 프리미엄폰을 잇따라 선보인 것은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다. 샤오미, 메이주 등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로 승부한 제조사들도 비슷한 경향을 보인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 역시 최근 보고서에서 화웨이의 P9과 P9플러스, 메이트8, 비보의 X9과 X7플러스 등을 언급하며 중국 회사들이 전과 달리 300∼399달러(약 33만5천∼44만6천원)의 비교적 비싼 제품군에서 선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트렌드포스는 스마트폰 가격 상승이 장기화할 경우 중국 브랜드가 재편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중국 시장에는 30개 이상의 안드로이드폰 브랜드가 난립해 있다.

상당수 브랜드는 특허 침해 이슈로 거액의 소송을 당할 수 있어 해외 진출이 여의치 않고 서로 차별화도 쉽지 않아 ‘가격 후려치기’로 제살깎기식 경쟁을 벌인다.

가격이 오르는 와중에 그간의 경쟁을 지속하면 마진이 크게 줄면서 회사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

트렌드포스는 “1천위안(약 16만2천원) 이하의 저가폰이 비용 부담 때문에 줄어들 것”이라며 “중국 브랜드의 성장세가 꺾이는 동시에 작은 회사가 큰 회사에 인수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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