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부 판정 ‘삼성의 심장’ 내년 상반기 역사 속으로

시한부 판정 ‘삼성의 심장’ 내년 상반기 역사 속으로

김헌주 기자
김헌주 기자
입력 2016-12-07 22:36
수정 2016-12-07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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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컨트롤타워 미래전략실 해체 착수


선대회장 경영 핵심 역할 담당
특검 종료 전 조직 개편 어려워
‘전자’ 지주사로 역할 이관될 듯
일각선 “해체만이 능사는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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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조사 후 삼성 사장단회의선 무슨 이야기가…
국정조사 후 삼성 사장단회의선 무슨 이야기가… 윤부근(오른쪽)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부문 사장과 전영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사장이 7일 서울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 수요 사장단회의를 마치고 밖으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이 해체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6일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에서 “미래전략실을 없애겠다”고 발언하면서다. 선대 회장인 이병철 창업주부터 유지돼 온 미래전략실(옛 비서실) 해체는 이 부회장이 ‘과거와의 단절’을 선언한 것이기도 하다. 일부에서는 “컨트롤타워 해체가 능사는 아니다”라며 고유 기능은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7일 삼성 미래전략실 임직원들은 폭풍 전야 속에서 특검 수사에 대비하고 있었다. 내부에선 “이 부회장의 구체적인 지시가 아직 없었기 때문에 향후 거취에 대해 언급을 하기가 조심스럽다”는 입장이 나온다. 미래전략실 해체는 그룹 인사와도 관련이 있어 가시적인 움직임은 내년 상반기부터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특검이 끝나기 전에는 대대적인 조직 개편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런 까닭에 일각에서는 내년 4월 인사설도 제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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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對官) 업무를 비롯해 그룹의 주요 의사 결정을 도맡아 온 미래전략실은 ‘삼성의 심장부’로 묘사된다. ‘관리의 삼성’이 59개의 계열사를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게 할 수 있었던 힘이 바로 미래전략실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4년 이건희 회장이 입원하면서 실질적 경영을 이 부회장에게 맡긴 이후 미래전략실에도 변화가 있었다. 계열사에서 파견 나와 있던 직원들을 돌려보내는가 하면, 이 회장의 의전을 맡았던 비서팀을 없애고 전략1팀과 전략2팀을 일원화하면서 조직을 축소 개편했다. 올해 인사도 미래전략실 축소에 방점에 찍힐 것이란 소문이 돌았다. 지난 10월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 등기이사로 선임되면서 미래전략실 기능이 상당 부분 삼성전자로 이관될 것이란 관측에서였다. 특히 지난달 29일 삼성전자가 지주사 체제 전환을 검토한다고 밝히면서 미래전략실은 ‘시한부 진단’을 받았다는 평가도 나왔다. 삼성전자가 사업회사와 지주사로 나뉘면 미래전략실은 자연스럽게 지주사로 흡수될 수 있어서다. 이런 상황에서 이 부회장의 미래전략실 해체 발언은 ‘방향’보다는 ‘속도’에 무게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지주사 체제 전환을 가속화하든지 삼성전자 중심의 조직 개편을 서두르겠다는 뜻으로 읽히기 때문이다.

다만 컨트롤타워를 무조건 없애는 게 상책인지에 대해선 따져 볼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주장한다. 2008년 삼성 특검 당시 미래전략실 전신인 전략기획실을 없앴지만 2년 만에 부활시킨 것처럼 “해체는 답이 아닐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SK그룹은 수펙스추구협의회라는 컨트롤타워를 운영하고 있지만 총수의 개입 없이 위원회가 독립적으로 의사 결정을 한다.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은 “지주사 전환이 가장 확실한 대안이겠지만 여러 규제로 인해 지주사 전환까지는 시간이 걸린다”며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면서 책임지지 않는 행위에 대해 ‘단죄’를 하는 차원이라면 권한과 책임을 일치시키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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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2016-12-08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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