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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성과연봉제 도입 초읽기…노사 강경 대치 예고

은행권 성과연봉제 도입 초읽기…노사 강경 대치 예고

입력 2016-07-18 11:33
업데이트 2016-07-18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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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연 금주내 가이드라인 발표…노조 19일 쟁의행위 찬반투표

시중은행이 성과연봉제 도입 초읽기에 들어갔다. 전국은행연합회는 은행 성과연봉제 가이드라인에 대한 외부 용역을 마무리하고 은행들과의 조율을 거쳐 금주 내에 가이드라인을 발표한다.

그러나 금융노조는 시중은행의 성과연봉제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어 성과연봉제 도입을 둘러싼 노사의 파열음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같은 직급이라도 성과에 따라 연봉을 최대 40%까지 더 받을 수 있는 성과연봉제 개선안을 추진 중이다.

관리자의 경우 같은 직급끼리 연봉 차이를 최저 연봉의 30%, 일반 직원은 20% 이상으로 확대한 뒤 이를 40%까지 늘리는 게 골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수출입은행 등 금융공기업의 성과연봉 폭을 조금 확대한 수준이다.

수은은 총연봉에 대비한 성과연봉의 평균 비중은 30%로, 개인별 성과연봉의 최고·최저간 차등 폭은 2배다.

은행연합회는 초안을 기준으로 시중은행으로부터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은행별로 사정이 달라 성과연봉 도입 폭이 달라질 예정이지만 금융 공공기관보다 성과 폭이 좀 더 클 것이라는 시장의 예측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전망이다.

하영구 전국은행연합회 회장은 앞서 “성과연봉제의 도입은 금융공기업보다 민간기업이 더 절박하다”며 “적어도 금융공기업 수준이나 그 이상은 돼야 하지 않느냐는 게 일선 행장들의 의견”이라고 말한 바 있다.

금융노조는 성과연봉제 도입 자체에 적극적으로 반발하고 있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사실상 은행 사측인 은행연합회가 주도적으로 일방적인 성과연봉제 초안을 만들어 시중은행 사용자들과 이를 공유하고 논의한 것은 노동자들의 반대 의견을 묵살하고 일방적으로 성과연봉제와 저성과자 강제퇴출제를 도입하겠다고 선언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금융노조는 시중은행이 성과연봉제 도입을 강행할 경우, 파업을 포함해 총력 투쟁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이 관계자는 “은행연합회와 시중은행 사용자들이 일방적인 성과연봉제 방안 수립을 중단하지 않는다면 그 끝은 파국이 될 것이고 그 책임은 온전히 자신들 스스로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오는 19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찬반투표가 가결되면 지부별 순회집회, 지부 합동대의원대회 등을 거쳐 9월 중 총파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노사의 첨예한 대결이 예상되는 가운데 성과연봉제 도입의 주 대상인 은행권 과·차장급도 성과연봉제에 대한 생각이 엇갈리고 있다.

한 시중은행 과장급 관계자는 “은행권에 무임승차자가 많아 어느 정도 성과연봉제 도입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40% 정도의 차등 폭을 두는 건 과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의 차장급 관계자는 “성과연봉제 도입 시 직원 간 불협화음이 발생하고, 개인 이기주의와 줄 세우기 등이 만연할 것으로 예상한다. 득보다는 실이 많은 제도”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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