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조양호·최은영 사재출연하라”

채권단 “조양호·최은영 사재출연하라”

이유미 기자
입력 2016-04-25 23:12
수정 2016-04-26 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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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자율협약 신청서 제출

4112억원 규모 유동성 확보 자구안에 사재출연 부분 빠져
채권단, 고통분담 ‘조건부’ 검토… 한진해운 측에 자료 보완 요구도

세계 8위 해운사인 한진해운이 25일 채권단에 자율협약 신청서를 제출했다. 채권단의 공동관리를 받겠다는 뜻이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한진해운 경영권 포기각서도 함께 제출했다. 채권단은 현대상선과 마찬가지로 대주주 고통 분담을 전제로 ‘조건부 자율협약’을 검토 중이다. 대주주 사재 출연 등 고강도 자구노력 조건이 선행되지 않으면 자율협약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것이다. 한진해운 자구안에 이런 내용이 빠져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채권단은 한진해운에 자료 보완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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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서울 여의도 한진해운 본사 로비에서 직원들이 한진해운 로고가 그려진 대형 선박 조형물 앞을 지나고 있다. 이날 금융당국은 한진해운 모회사였던 유수홀딩스의 회장 일가가 자율협약 신청 발표 직전 한진해운 주식을 처분한 것과 관련해 조사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한진해운 측은 산업은행에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 신청서를 제출했다. 연합뉴스
25일 서울 여의도 한진해운 본사 로비에서 직원들이 한진해운 로고가 그려진 대형 선박 조형물 앞을 지나고 있다. 이날 금융당국은 한진해운 모회사였던 유수홀딩스의 회장 일가가 자율협약 신청 발표 직전 한진해운 주식을 처분한 것과 관련해 조사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한진해운 측은 산업은행에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 신청서를 제출했다.
연합뉴스
한진해운은 이날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대주주 경영권 포기각서와 사채권자 채무 재조정, 용선료 인하, 자산 매각 등이 담긴 4112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안과 함께 자율협약 신청서를 제출했다. 채권단은 당초 26일로 예정돼 있던 실무자협의회를 하루 앞당겨 개최했다. ‘구체적인 정상화 계획이 없으면 신청을 반려하겠다’던 입장에서 한발 물러서 조건부 자율협약 개시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앞서 현대상선도 채권단이 대출 만기 등을 연장해 주는 대신 현정은 회장 300억원 사재 출연, 해외선주와의 용선료 인하 협상, 자산 매각 등의 자구노력을 ‘조건’으로 자율협약 개시 결정이 났다.

한진해운이 제출한 자구계획안에는 대주주인 조 회장과 경영부실 책임이 있는 최은영(유수홀딩스 회장) 전 한진해운 회장의 사재 출연 부분이 빠져 있다. 채권단은 한진해운도 현대상선 수준 이상의 ‘자구 의지’를 보여야 한다는 태도다. 한 채권단 관계자는 “기업 정상화에 대한 오너의 의지(사재 출연) 없이는 자율협약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진해운 측은 “현대상선의 현 회장과 한진해운의 조 회장은 상황이 다르다”며 부정적이다.

금융당국은 최 전 회장 일가가 자율협약 신청 발표 직전 한진해운 주식을 전량 처분한 것과 관련해 미공개 정보 이용 의혹 등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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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2016-04-2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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