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미트 회장과 함께 앉은 이세돌
이세돌 9단과 구글이 만든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와의 맞대결을 하루 앞둔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9단이 구글 에릭 슈미트 회장(오른쪽), 구글 딥마인드의 CEO 데미스 하사비스와 함께 앉아있다. 2016. 3. 8 연합뉴스
이날 오전 방한한 슈미트 회장은 구체적인 일정을 공개하지 않은 가운데 비공개 갈라디너 행사에만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공개 석상에 직접 모습을 드러냈다. 슈미트 회장은 “사랑하는 한국에 다시 올 수 있어 기쁘고 지금까지 아주 큰 성공을 거둔 이세돌 9단과 알파고에 축하의 말을 전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개인의 대국 결과와는 상관없이 이 자리의 승자는 인류가 될 것”이라며 “인공지능과 기계학습이 발전할 때마다 인간 한명 한명이 똑똑해지고 유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컴퓨터 과학자로 평생을 살면서 이미 1960년대에 이번 대국과 같은 일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믿었지만 30년 동안 인공지능(AI) 영역은 혹한기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지난 10년간 새로운 알고리즘과 더 빠른 컴퓨팅이 등장했고 더 많은 인력과 비용을 투자하게 되면서 이 분야가 아주 큰 발전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슈미트 회장은 특히 알파고를 개발해낸 구글 딥마인드를 가리켜 “제 친구 세 명이 세운 훌륭한 기업이 등장해 ‘강화학습’이라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면서 제가 불가능할 거라고 생각했던 일이 가능해졌고 세계 최고의 바둑 챔피언에게 도전장을 내밀게 됐다”고 말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