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사면받자마자 또 구설수…도덕성 논란 휩싸여

최태원 사면받자마자 또 구설수…도덕성 논란 휩싸여

입력 2015-12-29 15:34
업데이트 2015-12-29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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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적절한 처신 지적 잇따라…“기업 최고경영자는 도덕적으로도 떳떳해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혼외 자식의 존재를 비롯해 이혼 의사를 공개한 가운데 재벌 총수로서의 부적절한 처신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는 등 도덕성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최 회장은 올해 사면·복권된 뒤 불과 4개여월 만에 또다시 이혼 문제로 구설에 휘말리면서 국내를 대표하는 기업의 총수로서 적절하지 못한 처신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한 언론사에 보낸 편지에서 노태우 전 대통령의 딸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의 결혼생활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심경을 털어놨다.

이는 개인 가정사 문제로 치부할 수도 있는 부분이었다.

그러나 최 회장은 노소영 관장과 별거 중인 상태에서 내연녀와 혼외 자식까지 뒀다는 사실을 밝히면서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는 양상이다. 최 회장과 노 관장의 결혼 생활은 순탄치 않았고 이미 10여년 전에 이혼에 서로 동의한 것으로 알려져 왔지만 혼외자 문제는 사회적 통념이나 윤리적 수용 한계를 벗어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많다.

최 회장은 내연녀 사이에 6살짜리 딸이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최근 간통죄가 폐지된 시점에서 뒤늦게 이를 공개한 점을 문제삼았다. 또한 수감 중인 상태에서는 이와 관련한 사실을 밝히지 않다가 지난 8·15 광복절 특사로 나온 뒤 이제 와서 사실을 털어놓은 것도 누리꾼들의 도마에 오르고 있다.

이에 대해 최 회장은 검찰 수사와 재판을 받으면서 노 관장과의 ‘법적인 끝맺음’이 차일피일 미뤄졌다고 전했다.

최 회장은 “이제 노 관장과의 관계를 잘 마무리하려고 한다”며 “그리고 제 잘못으로 만인의 축복을 받지 못하게 되어버렸지만, 적어도 제 보살핌을 받아야 할 어린아이와 아이 엄마를 책임지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최 회장을 둘러싼 문제가 또다시 나옴에 따라 재계 일각에서는 기업 최고경영자로서 정상적인 활동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나오고 있다.

최 회장은 “제 불찰이 세상에 알려질까 노심초사하던 마음들을 빨리 정리하고 모든 에너지를 고객, 직원, 주주, 협력업체들과 한국 경제를 위해 온전히 쓰고자 한다”고 밝혔지만 SK 브랜드 이미지 등에 적지 않은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그동안 최 회장은 지난 8월 사면 후 SK하이닉스 대규모 투자 발표, 국내외 현장 방문 등 경영에 매진했으나 이번 스캔들로 다시 곤경에 처하게 됐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 최고경영자는 정상적인 기업 운영을 위해서는 공직자와 마찬가지로 도덕적으로도 떳떳해야 한다”면서 “회사의 최고 책임자가 자꾸 구설에 휘말리면 조직원들로서는 불안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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