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자들 “크리스마스 선물은 바보짓”

경제학자들 “크리스마스 선물은 바보짓”

입력 2015-12-28 11:21
업데이트 2015-12-28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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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자들이 크리스마스 선물을 하는 것은 들이는 돈에 비해 효용가치가 떨어지는 바보짓이라고 지적했다.

2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번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온라인을 통해 판매된 전체 선물의 4분의 1에 달하는 194억 달러(약 22조6천억원) 상당이 반품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이에 따라 선물을 할 경우 현금이나 상품권, 펀드 등 유동자산이 가장 효율적이라는 입장이다.

크리스마스 선물에 반대하는 경제학자들의 주장은 뿌리가 깊다.

미국 경제학자 조엘 월트보겔이 1993년 발표한 논문 ‘크리스마스의 자중손실(自重損失)’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선물의 실제 가격과 비교해 이를 받은 사람들이 평가한 효용 가치는 1달러당 71.5센트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월트보겔이 예일대학 재직 당시 86명의 학생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거쳐 얻어낸 결론이다.

월트보겔은 논문에서 “선물을 받는 사람은 선물가격에 해당하는 현금으로 스스로 소비를 하는 경우보다 훨씬 더 궁색한 처지에 놓이게 된다”고 말했다.

2009년 사회경제학 저널에 실린 논문에서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사람이 평가한 품목별 가격 대비 효용가치를 보면, 책은 74%, 신발은 92%, 주방용품은 77% 등이었다.

논문은 “어떤 종류의 선물도 받는 사람의 복지에 현저한 이득을 주지 않았다”면서 “선물은 상당한 시장실패”라고 지적했다.

경제학자 중에는 누가 가장 최악의 선물을 주는지 조사한 이들도 있다.

2012년 경제학자 2명이 독일 대학생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조부모로부터 받은 선물의 효용가치가 가장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경제학자들 스스로는 ‘선물 무용론’을 실천하지는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WSJ가 경제학자 54명을 상대로 조사를 벌인 결과, 51명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선물을 샀다고 답했고, 3명은 처음에는 안 샀다고 주장했다가 나중에는 샀다는 것을 인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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