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금융1번지로 도약 ‘서울의 꿈’ 흔들… 상하이에도 쫓길판

세계적 금융1번지로 도약 ‘서울의 꿈’ 흔들… 상하이에도 쫓길판

이경주 기자
이경주 기자
입력 2015-07-26 23:54
수정 2015-07-27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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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여의도 신규 금융사 2개뿐…금융업 종사자도 1년 새 3만명↓

세계적인 금융 1번지로 도약하려는 서울이 흔들리고 있다. 신규 금융기관 증가세는 주춤하고 해외 금융기관 유치도 쉽지 않다. 우정사업본부 등 주요 기관이 지역으로 이전하면서 해외 자산운용사는 먼 거리에 따른 불편을 호소한다. 홍콩과 싱가포르를 따라잡겠다는 야심은 오히려 중국 상하이의 추격을 벗어나야 한다는 강박으로 바뀌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 10명 중 1명이 금융업을 떠났다. 보다 못한 서울시가 대책을 내놓고 금융기관 유치에 팔을 걷었지만 결과는 아직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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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 중심 여의도에 새로 생긴 금융사(투자자문사 제외)는 단 2개다. 해마다 꾸준히 평균 4개의 금융사가 문을 열었는데 2012년 1개로 줄더니 2013년에는 3개에 그쳤다. 서울시 전체로 봐도 2010~2011년 11개씩 금융기관이 개소했지만 2012년 5개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8개가 문을 여는 데 그쳤다.

서울시 금융보험업 종사자 수도 2013년 10월 27만 2000명에서 지난해 10월 23만 9000명으로 3만 3000명(12.1%)이 줄었다. 세계금융센터지수(GFIC)는 7~8위 수준에서 정체 중이다. 3위 홍콩과 4위 싱가포르를 따라잡겠다는 의지는 있지만 오히려 상하이가 20위권에서 16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해외 자산운용사들은 금융기관들의 지방 이전으로 불편이 커졌다는 입장이다. 이들이 흔히 찾는 곳은 한국은행, 한국투자공사(KIC), 국민연금공단, 우정사업본부다. 이 중 한국은행과 KIC는 서울에 있고 우정사업본부는 세종시에 있다. 또 연금공단의 기금운용본부는 내년에 전북 전주로 이전한다.

시 관계자는 “최근 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를 공사로 만드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데 적어도 기금운용본부는 서울에 있어야 해외 고객을 맞는 데 어려움이 없다”면서 “부산을 금융 중심지로 지정함에 따라 금융기관을 분리하면서 산업 집중으로 인한 장점들이 줄어드는 경향도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아직 글로벌 금융기관의 지역 본부를 서울에 유치하지 못했다. 지난해 서울시와 금융감독원이 미국 뉴욕에서 설명회를 연 결과 한인은행인 BBCN이 국내 사무소를 열기는 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시는 금융산업 육성에 관한 조례를 오는 30일에 공포할 예정이다. 이날부터 여의도에 새로 창업하는 금융기관에는 사업용 설비설치자금 중 10%를(10억원 한도) 지원한다. 거래소 및 외국 금융기관 지역 본부는 25%(25억원 한도)까지 받을 수 있다. 신규로 고용한 직원은 1명당 월 50만원까지 6개월간 임금을 준다. 교육훈련자금도 최대 6000만원까지 준다.

시 관계자는 “금융산업은 상용근로자의 비중이 90%에 이르기 때문에 일자리 창출 측면에서도 중요하다”면서 “이번 조례는 본격적으로 해외 금융기관 유치에 시동을 건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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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2015-07-2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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