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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첫 IMO사무총장 탄생 배경은…”최강 파트너십”

한국인 첫 IMO사무총장 탄생 배경은…”최강 파트너십”

입력 2015-07-01 13:15
업데이트 2015-07-01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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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통’ 유기준 해수부 장관 등 범정부·민간 지지활동 주목

‘세계 해양 대통령’으로 불리는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으로 임기택 부산항만공사 사장이 당선된 배경에는 임 총장 개인능력은 물론 최강의 파트너십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임 총장은 지난 3월 말 후보등록을 할 때만 해도 6명의 후보자 가운데 승률이 그다지 높지 않았다.

작년 9월 말 일본인 현 IMO 사무총장이 4년 연임포기를 선언하자 덴마크와 키프로스의 후보가 10월 말부터 선거운동에 돌입했지만 임 총장은 다섯 달 뒤에서야 6명의 후보 중 마지막으로 선거에 뛰어들었다.

임 총장의 선거운동 기간은 석 달에 불과했고 대륙별로 번갈아 사무총장을 하는 유엔기구 관례에 비춰 현 사무총장이 일본인이라는 점도 불리한 요소로 꼽혔다.

투표권을 가진 40개 이사국 가운데 13개 이사국이 포진한 유럽의 지지세를 업은 안드레아스 노르드세쓰 덴마크 후보의 벽을 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컸고 외신도 덴마크와 키프로스 후보의 ‘2강 구도’로 예상했다.

덴마크 후보는 현직 해사청장으로 국제 해운업계에서는 유명 인사이고 키프로스 후보는 IMO의 해양환경보호위원회 의장을 10년간 역임했다.

하지만 임 총장은 30년 가까이 해양과 항만 분야에서 외길을 걸었고 IMO 본부가 있는 영국 런던에서 6년간 활동하며 IMO 외교단장과 협약준수전문위원회 의장을 역임하는 등 전문성·경력·IMO 기여도 면에서 전혀 떨어지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왔다.

임 총장의 국제무대 매너나 리더십 역시 좋은 평가를 받고 런던 현지에서 쌓아온 인적 네트워크가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효과를 나타냈다.

여기에 덧붙여 ‘외교통’ 해수부장관이 지지 활동에 나서면서 해수부와 외교부가 최강의 파트너십을 발휘했다.

유기준 장관은 올해 3월 취임하기 전까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국내 사법시험에 이어 미국 뉴욕주 변호사시험에 합격한 유 장관은 2010년 외교통위 간사를 맡는 등 외교분야의 다양한 인맥과 경험을 쌓았다.

유 장관은 임 총장이 출마하자 4월 초 주한 외국인 대사 20여명을 오찬 간담회에 초청하는 것을 시작으로 지난달 8일 런던에서 IMO 해사안전위원회 회의에 참석한 외국 대표단 500여명을 만찬에 초청하고, 싱가포르와 태국을 직접 찾아가 지지를 호소하는 등 발벗고 나섰다.

해수부 관계자는 “외교부와 완벽한 협업 없이는 한국인 첫 IMO 사무총장 당선이라는 쾌거를 이룰 수 없었을 것”이라며 “두 부처가 모든 정보를 공유하고 혼연일체로 선거 캠페인을 벌였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근혜 대통령이 4월 중순 남미순방에서 임 총장 지지를 부탁하고 해군참모총장도 해군이 해사안전 업무를 맡은 칠레 등 남미국가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주영 전 해수부 장관은 지난 5월 대통령 특사로 나이지리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아프리카 대륙의 첫 여성 대통령인 엘런 존스 설리프 나이베리아 대통령을 만나 한국인 IMO사무총장 후보를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한국선주협회·한국선급·부산항만공사·수협도 ‘IMO 사무총장 선출 지원협의회’를 설립해 민간채널을 총 가동했다.

이처럼 다각적인 지지 호소와 함께 선거 캠페인과 득표 전략도 큰 역할을 했다.

임 총장은 ‘Voyage Together(함께 항해하자)’를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최빈국에서 선진국 반열에 오른 한국이야말로 저개발국가부터 선진국까지 애로사항을 모두 이해하고 가교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선거 캠페인을 벌였다.

또 과반수 득점자가 나올 때까지 최저 득점자를 떨어뜨리면서 투표를 반복하는 선거방식에 맞춰 탈락자의 표를 흡수하는 전략을 펼쳤다.

필리핀·러시아 등을 지지하는 이사국에 미리 지지국이 떨어지고나면 한국을 찍어달라고 부탁한 것이다.

실제로 1차 투표에서는 한국과 덴마크의 득표 수가 10대 12였지만 2차 투표에서 14대 10으로 역전했고 3차 투표 15대 11, 4차 투표 19대 12, 5차 투표 26대 14로 최종 승리했다.

임 총장은 귀국해 2일 공식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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